태평양은 12월1일부터 화장품 권장소비자가격을 최저 10%에서 최고 50%까지
인하한다고 28일 발표했다.

브랜드별로는 탐스핀등 5개품목의 가격이 50%, 라네즈기초등 4개품목이
40%, 미로등 3개품목이 30% 각각 인하된다.

이는 오픈프라이스제(Open Price,자유가격제)실시에 앞서 권장 소비자가를
실제구매가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화장품 유통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제품에 실제구입가를 부착하는
오픈프라이스제를 내년중에 도입, 실시할 예정이다.

태평양은 "물품구매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된 권장소비자가격제도가
기능을 상실했다는 판단에 따라 이처럼 가격을 대폭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유명무실해진 화장품의 권장소비자가를 화장품할인점
에서 판매되는 실제가격으로 내려 가격질서를 바로 잡겠다는 것이다.

업체간 내수시장 확보전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격 발표된 태평양의
이번 가격인하를 계기로 화장품소비자가격 파괴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김경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