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향] 고개숙인 식혜 배음료 '불티'..시장규모 1천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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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로 만든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과와 쌍벽을 이루는 새로운 과일주스로 등장하고 있다.
배는 특유의 시원한 맛에다 사각거리는 돌세포의 감촉이 함께 어우러져
과육음료로는 제격이다.
배음료가 시장에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 5월.
해태음료가 "갈아만든" 과일음료의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갈아만든 배"를
만든 것이 처음이다.
그후 롯데칠성음료 등 15개이상의 업체가 잇따라 비슷한 맛의 배음료를
내놓으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배음료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이는 음료회사들이 기존것을 베낀 제품으로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음료업계에서의 제품베끼기는 별로 흉이 되지않는다.
비난은 커녕 "Me-Too(모방)전략"이라는 어엿한 마케팅전략으로 자리잡았다.
다른 업종의 경우와는 판이하다.
배음료 원조격인 해태는 배출하시기가 아닌 지난 5월에 제품을 내놓아
대단한 인기를 끌자 한정판매에 들어갔었다.
대리점에서는 더 달라고 아우성을 쳐댔다.
그럼에도 할당으로 배분했다.
저장해 놓은 배가 부족해 더 이상 만들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배가 출하되는 가을에 접어들자 햇배를 소재로 롯데칠성이
10월부터 "사각사각 배"를 내놓았다.
진로종합식품 산가리아 하동농협 등 음료회사들도 비슷한 시기에 신제품을
내놓았다.
신규참여 러시로 배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원료인 가공용 배 확보를
위한 음료업체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양대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음료와 해태음료는 요즘 별달리 광고를
하거나 판촉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배음료가 없어서 못팔 정도이다.
해태는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월 840만개씩 판매, 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배생산 본격화로 원료조달이 원활해지면서 11월에는 1,200만개(60억원)
정도를 팔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칠성도 후발주자의 불이익이 있기는 하지만 기존의 유통망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해태의 뒤를 쫓고 있다.
내년에도 몇몇 업체들이 새로 참여, 배음료회사는 20개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배음료 시장도 연 1,000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너무 잘 팔려도 걱정거리는 생기게 마련이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지나친 가격경쟁으로 식혜음료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제품발매 초기여서 심각한 가격경쟁이 벌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신규참여업체들의 제품들이 쏟아져 나올 경우 가격할인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식혜는 지난 93년 처음 나왔을때만 해도 소비자가격이 500~600원선이었다.
그런데도 불티나게 팔렸다.
그러나 비슷한 이름의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가격할인경쟁이 불붙었음은 물론이다.
3개묶음이 1000원, 2개묶음이 500원으로 떨어졌다.
급기야는 5개묶음이 1,000원으로까지 폭락했다.
자본과 경쟁력이 부족한 회사들이 식혜사업에서 손을 뗐다.
대형업체들도 적지않은 타격을 받았다.
식혜시장은 결국 음료시장의 한 편으로 밀려나 버리고 말았다.
배음료도 이같은 현상만 재현되지 않으면 내년 음료시장의 최대변수
품목이 될 것 같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1일자).
사과와 쌍벽을 이루는 새로운 과일주스로 등장하고 있다.
배는 특유의 시원한 맛에다 사각거리는 돌세포의 감촉이 함께 어우러져
과육음료로는 제격이다.
배음료가 시장에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 5월.
해태음료가 "갈아만든" 과일음료의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갈아만든 배"를
만든 것이 처음이다.
그후 롯데칠성음료 등 15개이상의 업체가 잇따라 비슷한 맛의 배음료를
내놓으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배음료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이는 음료회사들이 기존것을 베낀 제품으로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음료업계에서의 제품베끼기는 별로 흉이 되지않는다.
비난은 커녕 "Me-Too(모방)전략"이라는 어엿한 마케팅전략으로 자리잡았다.
다른 업종의 경우와는 판이하다.
배음료 원조격인 해태는 배출하시기가 아닌 지난 5월에 제품을 내놓아
대단한 인기를 끌자 한정판매에 들어갔었다.
대리점에서는 더 달라고 아우성을 쳐댔다.
그럼에도 할당으로 배분했다.
저장해 놓은 배가 부족해 더 이상 만들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배가 출하되는 가을에 접어들자 햇배를 소재로 롯데칠성이
10월부터 "사각사각 배"를 내놓았다.
진로종합식품 산가리아 하동농협 등 음료회사들도 비슷한 시기에 신제품을
내놓았다.
신규참여 러시로 배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원료인 가공용 배 확보를
위한 음료업체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양대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음료와 해태음료는 요즘 별달리 광고를
하거나 판촉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배음료가 없어서 못팔 정도이다.
해태는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월 840만개씩 판매, 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배생산 본격화로 원료조달이 원활해지면서 11월에는 1,200만개(60억원)
정도를 팔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칠성도 후발주자의 불이익이 있기는 하지만 기존의 유통망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해태의 뒤를 쫓고 있다.
내년에도 몇몇 업체들이 새로 참여, 배음료회사는 20개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배음료 시장도 연 1,000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너무 잘 팔려도 걱정거리는 생기게 마련이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지나친 가격경쟁으로 식혜음료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제품발매 초기여서 심각한 가격경쟁이 벌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신규참여업체들의 제품들이 쏟아져 나올 경우 가격할인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식혜는 지난 93년 처음 나왔을때만 해도 소비자가격이 500~600원선이었다.
그런데도 불티나게 팔렸다.
그러나 비슷한 이름의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가격할인경쟁이 불붙었음은 물론이다.
3개묶음이 1000원, 2개묶음이 500원으로 떨어졌다.
급기야는 5개묶음이 1,000원으로까지 폭락했다.
자본과 경쟁력이 부족한 회사들이 식혜사업에서 손을 뗐다.
대형업체들도 적지않은 타격을 받았다.
식혜시장은 결국 음료시장의 한 편으로 밀려나 버리고 말았다.
배음료도 이같은 현상만 재현되지 않으면 내년 음료시장의 최대변수
품목이 될 것 같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