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들어 국내 금융기관의 파생금융상품 거래가 크게 늘고 있다.

또 관련 신상품도 무더기로 쏟아질 전망이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의 경우 3.4분기에만 무려 169억달러의
거래를 성사시켜 9월말 현재 250억여달러의 거래고를 기록, 지난해 전체실적
229억달러를 앞지르는 등 파생금융상품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외환은행과 조흥은행도 3.4분기중 각각 12억달러와 6억달러의 파생산품
거래, 상반기 전체에 육박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 삼성 등 대기업들도 파생금융상품을 통해 금리및 환리스크를 커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 외화자금실의 황보윤 차장은 "지난 몇년간 파생금융상품 사고여파
로 거래심리가 급속히 위축돼 왔으나 하반기들어 환리스크의 증대와 함께
다양한 고객수요가 살아나면서 힘입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금융기관들은 앞으로 금융파생상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신상품 개발및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금리스와프 등 금리관련상품과 통화옵션 등 환율관련상품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확대됨에 따라 "주문형 상품"(Customer Tailored Product)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산업은행과 외환은행의 경우 이미 리스크관리용 "미 달러화 스와프북"
을 구축하고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제휴기관인 스위스 SBC은행의 리스크관리시스템을 도입했고
국민은행은 외국계 은행 출신의 전문가들을 최근 대거 영입, 파생금융상품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 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