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전장에선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종목이 160개에 달하고 500주미만
의 거래부진종목을 합치면 약 300개에 달했다.
평소 하루에 수천주씩 거래되던 롯데삼강을 비롯 한국코트렐 웅진출판사
동일방직 등이 전장에선 단 한주도 거래되지 않았다.
특히 지난주말에 1만주이상 거래됐던 롯데삼강은 이날 하루종일 "파리를
날렸다".
이들 전산매매종목의 거래가 부진하다면 평소 거래가 적어 수작업종목으로
지정된 종목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나마 수백주씩 매매됐던 고려제강 대한제분 전방 등의 수작업종목도
전장거래가 전무한 실정이었다.
평소 거래가 꾸준히 일어났던 종목들까지 전장이 끝나도록 거래가 이뤄지지
않자 증권가에선 한때 "또 전산장애가 일어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
하기도 했다.
이처럼 일부종목들의 거래가 지극히 부진한데 대해 증권거래소 시장부
관계자는 "전산장애 등의 특별한 요인은 없었다"며 "최근 호가공백이 심화
되는 경향을 보이는 매매패턴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여 거래가 위축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최근의 거래부진이 전산장애가 아닌 호가공백에서 나온 것이라면 시장의
충격을 더해준다.
갖고 있는 주식을 팔고 싶을때 제대로 처분할수 없어 그야말로 환금성을
잃게 되기 탓이다.
증권업계에서 "시장을 살려야 한다"고 외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손희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