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잠수함침투 사과할 것" .. 권오기 통일부총리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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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관계는 전문가적 시각보다는 상식적으로 보는 것이 정곡을 찌른다"
권오기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15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
편집인협회 주최 조찬강연회에 참석, 특유의 "아마추어론"를 펼쳤다.
권부총리는 이날 "통일문제에 대한 전문성이 결여돼 애를 먹은 부분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보다 의미있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아마추어적인 시각을 접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부총리는 북한 잠수함침투사건과 관련, "북한의 사과없이는 경수로지원
사업이나 식량지원 등은 진전이 없을 것"이라며 "과거에 북한이 도끼만행
사건 등에 대해 사과한 적이 있는 만큼 결국 사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부총리는 "이번 잠수함사건에서 특이한 점은 과거와 달리 북한측이
잠수함과 승선원에 대해 자기네 사람들이라고 인정한 것"이라며 "뭔가 길이
열리지 않겠느냐"고 말해 남북관계의 냉기류가 조만간 풀릴 수 있음을
암시했다.
권부총리는 특히 대북정책에 대한 한미갈등우려에 대해 "기본적으로
한미간 의견차는 없다"고 전제한뒤 "미국이 북한과 접촉해온 경험이 많은
만큼 북한을 다루는 방법을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부총리는 "4자회담 개최를 위한 설명회를 열기 위해 북측과 또 다른
설명회를 갖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개인적으로 4자회담 설명회가
필요하다는 발상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고 피력했다.
권부총리는 또 "냉전시대의 분단과 냉전종식후의 분단은 다르기 때문에
통일에 대한 개념정리를 다시 해야한다"면서 "통일을 한다고 너무 덤비지
말고 통일이 된다고 믿고 되게하는 것이 우리의 할일"이라고 강조했다.
권부총리는 이어 "6.25를 겪을 무렵 북한은 완전히 적의 모습이었다"면서
"냉전종식과 체제변화속에 시간이 흐르면서 적의 모습을 조금씩 후퇴시키고
그 뒤에 있는 동포의 모습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권부총리는 "평화의 저너머에 통일이 있기때문에 통일얘기를 너무 빨리
하면 평화를 가져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성급한 통일논의를 경계했다.
< 이건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6일자).
권오기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15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
편집인협회 주최 조찬강연회에 참석, 특유의 "아마추어론"를 펼쳤다.
권부총리는 이날 "통일문제에 대한 전문성이 결여돼 애를 먹은 부분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보다 의미있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아마추어적인 시각을 접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부총리는 북한 잠수함침투사건과 관련, "북한의 사과없이는 경수로지원
사업이나 식량지원 등은 진전이 없을 것"이라며 "과거에 북한이 도끼만행
사건 등에 대해 사과한 적이 있는 만큼 결국 사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부총리는 "이번 잠수함사건에서 특이한 점은 과거와 달리 북한측이
잠수함과 승선원에 대해 자기네 사람들이라고 인정한 것"이라며 "뭔가 길이
열리지 않겠느냐"고 말해 남북관계의 냉기류가 조만간 풀릴 수 있음을
암시했다.
권부총리는 특히 대북정책에 대한 한미갈등우려에 대해 "기본적으로
한미간 의견차는 없다"고 전제한뒤 "미국이 북한과 접촉해온 경험이 많은
만큼 북한을 다루는 방법을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부총리는 "4자회담 개최를 위한 설명회를 열기 위해 북측과 또 다른
설명회를 갖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개인적으로 4자회담 설명회가
필요하다는 발상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고 피력했다.
권부총리는 또 "냉전시대의 분단과 냉전종식후의 분단은 다르기 때문에
통일에 대한 개념정리를 다시 해야한다"면서 "통일을 한다고 너무 덤비지
말고 통일이 된다고 믿고 되게하는 것이 우리의 할일"이라고 강조했다.
권부총리는 이어 "6.25를 겪을 무렵 북한은 완전히 적의 모습이었다"면서
"냉전종식과 체제변화속에 시간이 흐르면서 적의 모습을 조금씩 후퇴시키고
그 뒤에 있는 동포의 모습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권부총리는 "평화의 저너머에 통일이 있기때문에 통일얘기를 너무 빨리
하면 평화를 가져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성급한 통일논의를 경계했다.
< 이건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