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양대 자동차 제작사인 푸조-시트로엥(PSA)과 르노사가 경쟁력
향상과 경영합리화를 위해 50세 이상의 근로자들을 조기 퇴직시킬 것을
정부당국에 요청하고 나섰다.

PSA의 자크 칼베사장과 르노의 루이 슈바이처사장은 최근 정부에 서한을
보내 향후 10년간에 걸쳐 4만명의 근로자들을 50세에 조기 퇴직시킬 방침을
전달하고 이에대한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양사는 현재 근로자들의 평균 연령이 42~45세로 여타 경쟁사에 비해 연로한
실정이며 이로인해 품질등 경쟁력면에서 불리한 위치에 처해 있다고 지적
하면서 오는 2000년 1월1일부터 유럽 자동차 시장이 전면 개방될 것에
대비해 근로자들을 대폭 "젊은층"으로 교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주장
했다.

양사는 독일의 오펠이나 메르세데스벤츠, 이탈리아의 피아트, 그리고
일본등 아시아 자동차사들의 근로자 평균 연령이 프랑스에 비해 훨씬
젊다고 지적하면서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오는 2000년에는 프랑스 자동차사
전체 근로자의 절반 가량이 평균 50세를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현재 전체 근로자 평균 연령이 34세로 프랑스측보다
훨씬 젊으며 다른 경쟁사들도 프랑스보다 3~5세 정도 젊은 편이다.

독일 폴크스바겐사나 일본 혼다사의 유럽 현지 공장의 경우 평균 연령이
28~29세에 달하는 곳도 있어 프랑스측과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PSA-르노측은 대신 자신들이 1만4천명의 젊은 근로자들을 새로 고용할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정부측은 재정적 부담 외에 이미 노령화가
심각한 섬유나 철강, 화학등 다른 산업분야에서도 조기 퇴직 요구가 제기
될까봐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