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내년 창업 50주년에 맞춰 구자경명예회장의 일대기를 영화로
만들기로 했다.

영화에는 구명예회장의 성장과정에서 그룹회장을 맡아 토대를 다지고
키운 내용을 수록하게 된다.

특히 각종 강연과 공장준공식참가 전경련회장 재직당시의 활동등
역동적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 CD롬으로 제작키로 했다.

구명예회장은 25년 경남 진양에서 출생,진주사범학교를 졸업한뒤
초등학교교사 락희화학(LG화학) 금성사(LG전자)를 거쳐 70년 그룹총수에
올랐다.

94년 아들인 본무씨에게 회장자리를 물려줄때까지 4반세기동안 그룹을
이끌었다.

87년엔 재계총리로 불리는 전경련회장을 맡아 의욕적으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특유의 직설적인 표현으로 종종 화제를 낳기도 했다.

지금은 LG복지재단 문화재단 연암학원을 맡아 주1~2회정도 여의도
본사에 들를뿐 평소엔 성환 연암축산원예학원 사택에 머물며 원예등으로
전원생활에 푹 젖어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락희화학이 창업한 47년 1월5일을 그룹 창립일로 지켜왔으나
연초 시무식직후 또다시 창립행사를 하는게 번거롭다고 판단, 지난해부터
그룹의 "도약2005"선포일인 3월27일을 창립기념일로 바꿨다.

이에따라 창립 50주년 행사도 내년 3월 갖기로 했으며 이때까지 영화
제작을 완료키로 했다.

창립 기념행사는 최근의 경제상황을 감안, 조촐하게 치루기로 했다.

<김낙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