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박영배특파원 ]

빌 클린턴미대통령이 차기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됨에 따라 대북문제를
둘러싸고 유화정책을 지속하려는 미국과 강경대응을 바라는 한국간에 외교
마찰이 심화될 조짐이다.

미정부는 북한정치통인 빌 리처드슨하원의원(민주 뉴멕시코)을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금년내 북한에 보내 클린턴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이는 클린턴정부가 북미제네바합의에 따라 북한의 핵동결을 유지하고
북한을 국제사회에 끌어내기 위한 유화정책을 추진하려는 포석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이는 북한의 잠수함침투사건이후 대북강경책으로 선회한 한국정부와
커다란 입장차를 보이는 것으로 "한미간에 알력이 심화될 것"이라고 미
헤리티지재단의 한국전문가인 대릴 프렁크씨는 지적했다.

특히 미정부의 상당수 관리들은 잠수함침투사건을 계기로 한국정부가 식량
원조 등 일절 대북원조를 중단하는 등 "북한죽이기"에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빌 리처드슨 방북계획으로 한미관계가 급랭할 가능성마저 있다고 외교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