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6일 "우리나라가 21세기초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우리 대학이 창의적 기초연구의 산실이 되어야 한다"며 "자연계
대학의교육과 연구여건을 선진화시키는데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대학간에도 경쟁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교육과 연구실적에 따라 차등지원
하는 방안을 제도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정보화 시대에는 기술로 무장된 작은 기업들이 경제활력의
견인차가 되어야 한다"며 "미국과 같이 대학에서 아이디어와 기술로 승부
하는 벤처기업이 많이 나오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은 이어 "우리경제가 최근 어려워진 것은 기술개발이 미흡해
경쟁력이 떨어진 것이 주요한 원인중 하나"라고 지적하고 "이는 바로 우수한
인력의 부족에 따른 것이므로 대학이 질 높은 과학기술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을 갖추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와함께 "과학기술 인력의 전문분야별 수급불균형과 산업계가
요구하는 현장능력 부족과 같은 문제점이 있다"며 "인력 공급이 달리는
분야는 다른 분야의 인력을 재교육해서라도 시급히 공급하는 방안을 강구
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이날 회의에서 대학의 연구기반조기확충과
선진화를 촉진하기 위해 10여개의 연구중심대학을 선정, 교수인력의 주당
강의시간을 현재 9시간에서 6시간으로 단계적으로 축소조정하고 자연계
대학교수의 "강의휴식년제"를 전체교수요원의 10% 수준으로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또 교수별 연구와 강의시간을 사전에 정하는 "교수분할임용제"를 도입해
실질적인 연구시간을 보장해 주고 교수들의 연구활동을 지원할 박사과정
학생에 대한 지원강화방안 마련을 제안했다.

박사후연수과정 지원규모도 현재 7백명에서 중장기적으로 2천명선으로
확대하고 고가첨단연구장비의 공동활용을 위한 네트워크구축에도 지원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대학캠퍼스나 기업체에 "산학공동연구소"를 설치, 효율적인 학연산협동체제
를 확립해야 하며 교수임용임 연구비지원시 연구업적을 핵심평가요소로
반영, 교수사회의 완전한 경쟁풍토를 조성토록 해야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밖에 우리나라의 총연구개발투자중 대학에 대한 투자비율을 현재의
7.7%에서 21세기초까지 12% 수준으로 늘리는등 대학연구에 대한 국가차원의
종합대책수립과 지원관리체제를 시급히 확립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