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는 현재 지역별로 서로 다른 경기순환단계에 있으며 이같은
다양한 경기순환으로 경기확장국면이 연장돼 20세기 말까지는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 80년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렌스 클라인교수(미 펜실바니아
대)는 5일 한국경제연구원과 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가 전경련회관
회의실에서 공동 개최한 세계경제전망세미나에서 ''세계경제의 중장기 전망''
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클라인교수는 "과거 세계경제는 오일쇼크 등으로 주요국이 동시에
영향을 받는 동기화된 경기순환을 겪었지만 최근에는 지역별로 경기국면이
다른 비동기화의 충격을 경험하고 있다"며 "서로 다른 경기순환으로
경기확장기가 연장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클라인교수는 또 "선진국들은 유럽과 일본경제의 회복에 힘입어
중기적으로 연간 2~3%의 성장을 이룩하는 반면 개발도상국가들은 연간 5%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클라인교수외에 리처드 부진스키 WEFA그룹 수석부사장
("아시아 지역에서의 한국의 장기적 시장기회 평가")과 모리구치 지카시
일본오사카대교수("일본경제의 현황과 엔화환율의 장기전망")가 주제발표를
했다.

부진스키부사장은 "아시아 지역은 시장잠재력이 충분한만큼 앞으로도
빠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으며 지카시교수는 "엔.달러 환율의
격변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앞으로는 구매력 평가에 의한 엔.달러환율이
시장환율에 근접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 손상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