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에서도 아이디어제품으로 틈새시장을 집중공략하면서 탄탄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기업인이 있다.

중원의 원제교사장(43).그는 이제까지 20여건의 이색적인 특허제품을
개발, 상품화해 성공했다.

"상품화가능성이 없으면 개발을 하지 않는다"

이것이 그가 아이디어제품을 예외없이 상품화로 연결시킬 수 있었던
비결이다.

지난 79년 창업하면서 첫선을 보인 아이템이 일명 UFO도시락.

도시락 아랫부분에 주머니난로를 부착, 내용물을 보온하는 보온도시락의
일종이다.

이 제품은 선보이자마자 없어서 못팔정도로 크게 히트했다.

그는 이때 모은 자본으로 본격적인 아이디어제품개발에 나섰다.

두번째 선보인 작품이 야간낚시에 사용하는 낚시용 조명등.

바람이 불어도 불빛이 흔들리지 않고 고정되도록 한 발명품이다.

기존제품은 바람이 불면 불빛이 어른거려 낚시하기에 불편이 많았다.

때문에 이 제품은 당연히 낚시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다음에는 칵테일세이커 아이스팩 베이컨팬 로스트세트등 호텔레스토랑용
특수주방용품으로 전공을 바꿨다.

그는 이들 특수제품을 기존보다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개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이회사 제품은 이제 국내보다도 해외에서 더 알아준다.

내수는 전혀 없고 100% 수출만 하고 있을 정도.

수출국가는 유럽 미국등 세계 13개국에 이른다.

90년초 유럽방문은 그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선사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보온병과 보온도시락으로 승부하면 이 분야의 시장전망이
밝을 것이라는 확신이 섰던 것.

91년 곧바로 생산설비를 갖추고 본격적으로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지금까지 원터치보온병 보온병마개등 10여가지 특허를 출원, 선발업체들과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아이디어제품으로 후발업체의 맹점을 극복한 셈이다.

현재 리빙스타 키친아트 키친플라워 세광알미늄등 국내의 내로라하는
보온병업체들이 거의 이회사제품을 납품받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대만등 세계 20여개국에 수출도 하고 있다.

이회사는 지난 94년 중국청도에 연산 120만개규모의 현지공장을
세우는 등 해외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아이디어제품에 최고의 품질을 더한다면 국제경쟁력은 저절로
갖춰진다"

원사장은 이를 위해 올 10월초 일본의 세계적 보온병업체인 타이거사와
기술제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회사의 올해매출목표는 지난해보다 50%가량 늘어난 120억원.

침체상태에 빠져든 양식기업계에서는 보기드문 매출증가율이다.

"선진국보다 출발이 한참 뒤진 우리가 이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아이디어가 가미된 제품으로 승부해야 한다"

지금도 개발에 몰두하다 식사시간이 지나면 사무실구석에 쌓아둔
컵라면으로 요기를 때우곤한다.

<류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