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6월 25일.

국내PC통신 동호회 사상 처음으로 본격적인 멀티미디어시대를 알리는
동호회가 출현했다.

약간 우스꽝스러운 이름의 "멀미동"이라는 동호회가 바로 그 주인공.

멀미동은 한국PC통신의 하이텔 "멀티미디어동호회"의 약어로
멀티미디어업계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92년 사운드카드와 미디(MIDI)에
대해 관심있는 200여명의 회원이 모여 출발했다.

이제는 사운드와 미디외에 CD롬 타이틀, 화상회의, 멀티미디어 저작툴등
멀티미디어에 관한 모든 정보를종합적으로 다루는 동호회로 발전했다.

이 동호회의 가장 큰 자랑은 뭐니뭐니해도 전문성이다.

디렉터 툴북 코렐드로우 포토샵 동영상 아미가등 들어도 쉽게 알아들을
수 없는 전문적인 내용의 소모임들이 즐비하다.

그래서 초보라면 가입할때 신경이 쓰일 정도로 어려운게 사실이다.

그러나 일단 가입해 열심히 활동하다 보면 통신료나 전화비쯤은
하나도 아깝지 않을 거라는게 멀미동 사람들의 주장이다.

회원수 또한 자랑거리.

무려 1만7,000명으로 하이텔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다.

연령층도 10대부터 60대까지 골고루 포진돼 있어 전문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게 하이텔측의 평가다.

또 다양한 연령층및 계층 사람들과 통신을 통해 교류할 수 있다는
것도 멀미동이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멀미동은 이와함께 협력업체들이 많다는 점이 이채롭다.

삼우들 가산전자 비비컴등 8개 전자업체가 스폰서로 활동하고 있어
각종 행사를 어려움없이 치를 수 있다.

세미나를 개최할 경우 상품만도 1,000만원상당이 제공되기도 한다.

멀미동은 내달중 "멀티미디어 클럽"이란 이름으로 CD롬타이틀도
자체 제작, 시판할 예정이다.

이 CD롬제작에는 멀미동 회장인 강철씨(23)를 비롯해 6명의 회원이
참가해 의의를 더해주고 있다.

내년초에는 화상회의등 최신 멀티미디어기술에 관한 세미나도 열
계획이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