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계 저축률이 8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도시가계 저축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도시가계의 평균저축률은 29.3%로 지난 94년의 32.4%보다 3.1%
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지난 87년(28.4%)이후 8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도시가계 저축률은 지난 87년 28.4%를 나타낸후 92년(29.4%)를 빼고 줄곧
30%이상을 유지해 왔다.

또 지난해 총저축률도 36.2%를 기록, 총투자율(37.5%)보다 1.3%포인트
낮았다.

이로써 총저축률은 90년이후 6년연속 투자율을 밑돌아 경상수지적자
확대와 외채증가를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은 이에대해 "소비지출에 있어서 여유가 없더라도 체면상 또는 즉흥적
으로 지출하는 가구비율(5.6% 12.7%)이 높아지는등 소비지출의 확대로 인해
도시가계저축률등 저축률이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예상되는 지출에 대비해 생활설계를 하고 가계부를 기록하는
가구비율이 전년보다 낮아지는 것에도 원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소비확대가 물가불안으로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 국민
대다수(82.7%)는 저축과 관련한 정책요구사항으로 물가안정을 들어 대조적인
"저축-소비" 행태를 보였다.

한편 도시가계의 저축목적은 자녀교육비 마련(28.4%) 재난대비(26.5%)
주택자금마련(14.4%) 노후생활안정(14.1%)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저축보유액은 94년 1천2백96만원에서 95년 1천7백44만원(34.6%
증가)으로 늘어났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