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가 오는 98년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지하에 매설된 각종
지하기반시설을 공동구로 일체화한다.

강남구(구청장 권문용)는 이를위해 관내의 영동대로 언주로 압구정로 등 16
개 노선 67.57km를 대상으로 공동구 설치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을 수립키
로 하고 3억5천만원을 들여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공동구란 전력선로 통신선로 지역난방관 상하수도 가스관 등 지하기반시설
들을 일체화한 설비로 선진국 도시에서는 흔히 볼 수 있으나 서울에서는 설
치된 곳이 5개소에 불과하고 총연장도 31km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강남구는 전문업체에 맡겨 97년중 공동구를 우선적으로 설치할 노선을 선정
하고 기본계획을 수립한뒤 98년부터 연차적으로 시행해나갈 예정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공동구 설치를 추진키로 한 것은 <>지하매설물을 보수.개
량.신설하기 위해 무계획적으로 도로를 파헤칠 경우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
도로굴착중 안전사고가 터질 위험이 있으며 <>공동구를 설치해두면 지하기반
시설을 개량하거나 신설할 때 비용을 절감할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남구는 노폭이 20m 이상인 도로는 서울시가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공동구
를 설치할 때는 서울시는 물론 한국전력 통신회사 가스회사 등 유관기관들과
협의해 비용을 분담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