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 직원들은 웬만한 업무연락은 전자사서함을 주고받는
것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인터넷환경속에서 그같은 일이 이뤄지고있다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편안하게 쓰고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10월 국내기업 처음으로 인트라넷을 구축, 불과 한달만에
전직원이 익숙하게 인터넷을 활용토록한 삼보컴퓨터의 최영식전산팀장.

그는 인트라넷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는 기본요소는 사용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터넷 환경에 흠씬 젖어들게끔 사용하기 쉽게 디자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팀장이 이같은 구상으로 시작한 삼보의 인트라넷시스템은 자체
네트워크를 구성하는데 그치지않고 계열사인 아이소프트의 @Office
로 상품화돼 국내기업의 정보화에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그는 이같은 공로로 지난5월에는 삼보인재상을 수상했다.

최팀장은 대한항공에 근무중 지난89년 삼보컴퓨터가 전산실을 설립할때
입사해 경영정보시스템 설계디자이너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첫 임무는 사내 MIS(경영정보시스템)구축사업.

당시 삼보가 구축에 들어간 것은 MRP(생산자원계획)시스템으로 구매
생산 재고등을 한곳에 통합해서 관리하는 시스템이었다.

이 시스템의 구축으로 지난91년 직원 2,000명이 1,600억원의 매출을
올리던 회사가 94년에는 1,400명의 직원이 4,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기업체로 변모했다.

1인당 매출액이 3배이상 높아진 셈이다.

최팀장은 곧이어 화상회의시스템 구축에 도전했다.

95년1월 삼보컴퓨터의 본사와 공장을 연결하는 화상회의시스템을
깔았다.

이시스템은 이제 연세대와 연결, 사내MBA과정을 원격강의로 듣는데
활용하고 있다.

여의도 신사옥을 IBS(인텔리전트빌딩시스템)빌딩으로 건설하는
과정에서 그는 또한번 도전할 기회를 찾았다.

@Office의 전신이 된 인트라넷 시스템의 디자인 작업은 물론 안정성이
높고 속도가 빠른 초고속통신망을 설계해내는 개가를 올렸다.

최팀장은 사내 통신망으로 비동기전송(ATM)방식과 FDDI(광섬유분산데이타
인터페이스)방식을 함께 적용, 안정성과 속도가 빠른 초고속통신망
시스템을 개발해 인하대의 통신망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상용화됐다.

최팀장은 요즘 독일 SAP사의 ERP(기업자원계획)시스템을 들여와
한국기업에 적절한 모델을 찾는 작업을 벌이고있다.

최고의 정보통신시스템 디자이너를 목표로 뛰는 그는 적은 비용으로
사용하기 간편한 인트라넷을 구축할 수있는 자신의 노하우를 국내
기업에 보다 많이 전파하지 못해 안타까워했다.

< 김수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