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을 우리 고장에" 유치전..전남/여수/전북 등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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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을 우리 고장으로"라는 구호아래 전남.북과 경남이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그룹이 이달말이나 다음달초 제철사업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유치전은 더욱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당초 현대제철이 입주하기에 가장 적당한 지역이라고 자체
판단했던 전남은 경남과 전북의 이같은 유치 움직임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전남은 율촌 제1공단에 현대자동차가 입주하는 것을 비롯 2공단에는
정공 강관 조선수리 등의 업종이 입주할 계획으로 있는 만큼 현대제철의
율촌 2공단 입주는 기정사실아나 다름없다는 느긋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제2공단에 대한 지방공단 지정이 계속 연기되면서 현대제철
입주가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현대그룹은 율촌 2공단 7백75만평 가운데 4백5만평 입주를
희망했고 인천제철부지로 1백50만평을 신청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러나 공단규모가 지방공단으로서는 너무 크다는 이유로
공단지정을 1년5개월째 미루고 있어 도와 지역상공인들의 마음을
애태우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여수상의는 율촌 2공단의 조속한 공단지정이 이루어져야
현대제철의 입주는 물론 관련 사업의 원활한 추진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24일 청와대와 통상산업부에 조속한 공단지정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보낼 계획이다.
전북과 경남은 각각 새만금간척지와 갈사간척지가 제철소 입지로는
적지라면서 현대제철의 입주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행정기관의 움직임에 맞춰 이들 지역의 상공인들도 유치작전에
발벗고 나섰다.
전북 군산상공회의소는 최근 현대제철이 최적 입지조건을 갖춘
새만금지구에 입주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구한 건의문을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통상산업부 등 관련기관에 제출했다.
군산상의는 이 건의서에서 새만금지역은 수심이 15~20m로 대형선박의
입.출항이 용이하고 지반이 암반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용수가 풍부해
제철사업의 요건을 두루 갖춘 지역으로 입지여건이 다른 지역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공장의 지방분산을 통해 인구의 수도권 과다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함은 물론 기업의 분산 균형배치를 통한 전 국토의 균형발전
측면과 1인당 소득이 전국 최하위인 전북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새만금지구에 현대제철이 꼭 건설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앞서 지난 18일에는 군산지역 30여개 사회단체들이 현대제철소
새만금지구 입주추진 군산시민협의회를 구성, 범시민운동을 펼쳐
나가기로 결의한 상태다.
경남도 이달초 그룹회장을 현지에 초청, 설명회를 갖고 하동의
갈사간척지가 광양제철소와 바로 인접한데다 하동발전소 건설공사가
진행중이고 도로 항만의 물류조건이 좋다고 주장했다.
또한 섬진강 하류의 모래톱을 매립공사에 이용할 경우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제철소의 적지라고 밝히고 지역주민들의
숙원사업임을 강조했다.
3개도의 유치전에는 지역의 명망인사가 총동원, 정부와 현대그룹에
대한 로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같은 유치전이 너무 혼탁한 양상으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 광주 = 최수용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4일자).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그룹이 이달말이나 다음달초 제철사업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유치전은 더욱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당초 현대제철이 입주하기에 가장 적당한 지역이라고 자체
판단했던 전남은 경남과 전북의 이같은 유치 움직임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전남은 율촌 제1공단에 현대자동차가 입주하는 것을 비롯 2공단에는
정공 강관 조선수리 등의 업종이 입주할 계획으로 있는 만큼 현대제철의
율촌 2공단 입주는 기정사실아나 다름없다는 느긋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제2공단에 대한 지방공단 지정이 계속 연기되면서 현대제철
입주가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현대그룹은 율촌 2공단 7백75만평 가운데 4백5만평 입주를
희망했고 인천제철부지로 1백50만평을 신청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러나 공단규모가 지방공단으로서는 너무 크다는 이유로
공단지정을 1년5개월째 미루고 있어 도와 지역상공인들의 마음을
애태우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여수상의는 율촌 2공단의 조속한 공단지정이 이루어져야
현대제철의 입주는 물론 관련 사업의 원활한 추진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24일 청와대와 통상산업부에 조속한 공단지정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보낼 계획이다.
전북과 경남은 각각 새만금간척지와 갈사간척지가 제철소 입지로는
적지라면서 현대제철의 입주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행정기관의 움직임에 맞춰 이들 지역의 상공인들도 유치작전에
발벗고 나섰다.
전북 군산상공회의소는 최근 현대제철이 최적 입지조건을 갖춘
새만금지구에 입주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구한 건의문을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통상산업부 등 관련기관에 제출했다.
군산상의는 이 건의서에서 새만금지역은 수심이 15~20m로 대형선박의
입.출항이 용이하고 지반이 암반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용수가 풍부해
제철사업의 요건을 두루 갖춘 지역으로 입지여건이 다른 지역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공장의 지방분산을 통해 인구의 수도권 과다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함은 물론 기업의 분산 균형배치를 통한 전 국토의 균형발전
측면과 1인당 소득이 전국 최하위인 전북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새만금지구에 현대제철이 꼭 건설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앞서 지난 18일에는 군산지역 30여개 사회단체들이 현대제철소
새만금지구 입주추진 군산시민협의회를 구성, 범시민운동을 펼쳐
나가기로 결의한 상태다.
경남도 이달초 그룹회장을 현지에 초청, 설명회를 갖고 하동의
갈사간척지가 광양제철소와 바로 인접한데다 하동발전소 건설공사가
진행중이고 도로 항만의 물류조건이 좋다고 주장했다.
또한 섬진강 하류의 모래톱을 매립공사에 이용할 경우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제철소의 적지라고 밝히고 지역주민들의
숙원사업임을 강조했다.
3개도의 유치전에는 지역의 명망인사가 총동원, 정부와 현대그룹에
대한 로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같은 유치전이 너무 혼탁한 양상으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 광주 = 최수용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