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다각적인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증대를 꾀하기 보다는 갈수록
대출을 통한 이자 수입 올리기에만 급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25개 일반은행의 총이익은 5조1,065억원
으로 이 가운데 69.7%인 3조5,611억원이 이자부문 이익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부문 이익이 총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4년 50%에 불과했으나
95년 62.5%로 크게 높아지는 등 급증 추세에 있다.

조흥은행 등 15개 시중은행의 올 상반기 이자부문 이익은 2조8,615억원으로
총이익 4조2,360억원의 67.6%를 기록, 지난 94년의 45.9%보다 무려 21.7%
포인트나 급상승했다.

이에 반해 10개 지방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은 73.9%에서 80.4%로 6.5%포인트
밖에 오르지 않았다.

시중은행 가운데 이자부문 이익비중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은행은 조흥은행
으로 94년 43.5%에서 96년 상반기 72.6%로 무려 29.1%포인트나 뛰어올랐다.

다음은 43.0%에서 71.3%로 증가한 제일은행, 39.7%에서 67.6%로 늘어난
상업은행 등의 순이었다.

국민은행은 이자이익 비중이 74.3%로 가장 높았으나 94년에 비해서는
8.7%포인트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금융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증시 침체 등으로 자금운용이 마땅치 않자
예대마진을 높여가면서 가계대출 등에 주력, 수익의 대부분을 이자이익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