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자 (입국사증)를 소지하고 있는 여행자는 요금을 할인 받을 수
있는 여행상품이 등장했다.

2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자유여행사와 한화관광은 다음달 미국으로
출발하는 여행자들 중 입국비자를 소지한 경우에 한해 전체 여행요금의
5%를 할인해주기로 했다.

자유여행사는 다음달 출발 예정인 하와이 5일상품, 미서부일주 7일상품,
미동부.마이애미 10일상품 등 미주지역 11개 상품의 가격을 비자
소지자에게는 4만~7만원 가량 깎아주기로 했다.

한화관광도 미서부일주 7일상품 등 3~4개 코스의 미주상품에 대해
이같은 할인방식을 도입키로 했다.

씨에프랑스는 올 겨울 미어학연수 희망자 중 이달말까지 신청하는
여행자에게는 5%의 사전할인혜택을 주기로 했다.

여행사들이 이처럼 비자소지자나 사전신청자에게 할인혜택을 주는
것은 겨울방학과 동계어학연수 시즌을 앞두고 다음달부터 미대사관에
비자신청이 폭주, 발급이 상당히 어려워지기 때문에 비자소지 고객을
우선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비자소지자 할인혜택은 비자발급이 어렵던 지난 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초창기에 일부 여행사들이 도입했다 자취를 감춘 뒤 이번에 다시 등장한
것으로 올 하반기비자발급이 매우 어려우리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여파로 전반적인 여행수요는 주춤하겠지만
최근 미정부가 내년부터 한국유학생들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올해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위한 비자신청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행업계에서는 현재 10일가량 소요되는 미비자 발급기간이 다음달
중순부터는 최소 20일에서 길게는 한달이상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