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일 비상 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이른바 ‘충암파’의 모교인 충암고에 항의성 민원이 빗발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윤찬 충암고 교장은 지난 13일 SBS ‘모닝와이드’에 출연해 “시민들 항의 전화가 엄청났다. 이틀간 100통 넘게 왔다”면서 “원망을 쏟아부을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은 (충암고) 졸업생들이 많으니까 학교인 것 같다”고 말했다.계엄 사태 주역으로 지목되는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등이 모두 충암고를 졸업했다.이 교장은 “애들(충암고 학생들)은 한참 민감하고 위축되고 (비난이) 폭행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까봐 걱정”이라면서도 “오해를 풀겠다고 우리가 성명을 발표하면 정치적 중립 위반 시비에 휘말려 교원들이 다칠 수 있다. 교육기본법에 저촉된다”고 설명했다.“저는 우리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으면 뭐라도 하겠다는 마음이라서 인터뷰에 응했다”고 귀띔한 그는 “억울하다. 충암파와 관계 형성은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분들 졸업한 지 40년이 넘었다. 충암고에서 딱 3년 지냈고 졸업 이후 30년간 형성된 세계관과 카르텔은 구별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이 교장은 “우리 학교가 급식실·체육관 짓는데 예산이 없어서 공사가 3번이나 중단됐다”며 “대통령 배출 학교인데 대통령실 가서 어려운 사정 이야기하면 모교에 특별 교부금 후하게 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절대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그는 “앞으로 저와 교직원들이 더 노력해서 (충암고에 대한) 인식 전환을 가져
14일 오후 5시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희비가 엇갈렸다.국회 앞 시민들은 환호를 보냈다. 1시간 동안 국회 본회의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가결을 알리는 의사봉 소리가 세 번 울려 퍼지자 손뼉을 쳤다. 이들은 "민주주의 만세", "대한민국 만세", "우리가 이겼다" 등 구호를 외쳤다.일부 시민은 서로를 얼싸안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헌법 1조를 다 함께 외치는 모습도 포착됐다.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여의도 집회에는 20만8000명이 모였다.반면 같은 시간 보수 성향 단체가 집결한 광화문 일대는 적막이 흘렀다. 참가자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자리를 하나둘씩 뜨는 중이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자유통일당, 전국안보시민단체총연합 등이 주최한 집회에는 경찰 추산으로 4만여명이 모였다.연단에 선 전광훈 대국본 의장은 "이번 투표도 가짜다.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해체하라. 우리는 반드시 대통령을 지켜낼 것"이라고 외쳤다.신혜식 '신의한수' 대표는 "총선도 부정, 당대표 선거도 부정, 대통령 탄핵도 사기다.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대한변호사협회는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헌법재판소에 탄핵 심판을 신속히 진행하달라고 촉구했다.대한변협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헌재와 법원은 탄핵심판과 형사재판절차를 적정하고 신속하게 진행하길 바란다"며 "대한변협은 비상계엄선포로 인한 현재의 혼란스러운 국면이 헌정질서에 따라 종식될 때까지 국민을 위한 보호자이자 권력의 감시자로서의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대한변협은 "윤 대통령의 계엄선포와 그 실패 후 거듭되는 부적절한 담화 및 1차 탄핵 부결 등으로 인해 국가적 혼란이 지속되고 있었다"며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으므로 헌법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를 통해 행정부 기능이 회복되고 국회도 협력해 불안정한 정국이 수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대한변협은 "현재 검찰, 경찰 및 공수처의 수사 경쟁과 혼선은 특별검사가 임명되어 최종 정리할 문제"라며 "대한변협은 특별검사 추천을 위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합리적이고 공정한 특별검사가 이 사태를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아울러 "이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로 여당과 야당의 구별 또한 큰 실익이 없어졌다"며 "국회는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 정쟁을 멈추고 힘을 모아 헌정질서 회복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한편 이날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은 찬성 204표, 반대 85표, 무효 8표, 기권 3표로 가결됐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