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자동차업계의 국내 설비투자가 올 연말 일단락된다.
업계는 이에따라 내년부터는 연구개발을 제외한 설비투자의 총력을
해외에 집중키로 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자동차업계는 오는 11월 현대 아산공장,대우
군산공장 등 핵심공장의 신증설로 생산능력이 지난해 3백40만대에서
4백20만대로 급증함에 따라 국내투자는 당분간 중단키로 했다.

이와함께 현대가 인도공장의 건설에 들어가는 것을 비롯,기아가 인도
네시아공장,아시아가 브라질공장을 잇따라 착공해 본격적인 해외투자
시대를 맞게 된다.

현대자동차는 11월 중형승용차 전용공장인 아산공장을 완공하는 한편
1만2천대 규모의 중.대형상용차공장인 전주공장의 10만대 증설을 끝낸다.

또 울산공장의 합리화작업을 끝내 전체 생산능력은 1백45만대에서 1백70
만대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대는 앞으로 국내 설비투자는 아산공장의 라인증설에만 주력하고 율촌
공장 건설은 한동안 유보키로 했다.

현대는 이와함께 해외공장 건설을 본격화해 이미 건설에 들어간
터키공장(5만대)에 이어 12월 인도공장(10만대) 착공에 들어간다.

또 브라질과 러시아에도 현지공장을 건설키로 하고 합작투자를 위한
준비작업에 나선다.

대우자동차도 상반기중 부평공장의 합리화작업을 통해 생산능력을
41만대에서 50만대로 늘린데 이어 11월 30만대 규모의 군산공장을
준공해 국내 설비투자를 마무리한다.

대우는 당초 군산에 1t 상용차공장을 지을 계획이었으나 설비과잉을
우려해 이 차종은 폴란드에서 생산해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대우는 국내투자 마무리로 동유럽 인도등 해외공장의 증설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이미 국내투자를 마무리한 기아자동차는 11월 인도네시아공장(12만
대)의 착공에 들어가는 것을 비롯해 터키공장(5만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공
장(5만대) 등 해외투자에 집중키로 했다.

아시아자동차도 국내투자 없이 연말 첫 해외공장인 브라질공장(6만대)을
착공한다.

쌍용자동차도 연말께 중대형승용차 생산라인을 완공,생산능력이
17만대에서 22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의 생산능력확충으로 국내 설비는 이미
과잉"이라며 "2000년까지 대규모 국내 투자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