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붕괴 2주년인 21일 서울시내에서는 아직도 채 아픔이 가시지
않은 유족들의 추도식과 집회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성수대교 남단에서 유가족 10여명은
필리핀인 아델 아이다씨(여.사고당시 40세)를 제외한 31인의 위패를
제단에 모시고 추도식을 거행했다.

이어 오후에는 서울 성동구 무학여고 (교장 김여옥) 강당에서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 장세미양 (당시 19세) 등 학생 8명에 대한
2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또 이날 국내 162개 건설회사 대표들은 서울시 주최로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건설회사 대표자 다짐대회"에서 두번 다시 성수대교
같은 참사를 막기 위해 완벽한 설계와 성실한 시공, 철저한 사후관리 등
참신한 건설문화 창달을 다짐하는 자리를 가졌다.

서울시는 붕괴사고 이후 건설안전관리본부 산하 4개 사업소 직원이
하루 한차례 이상 한강다리의 이상 징후를 살피고 26종 201대에 달하는
각종 첨단 장비를 도입하는 등 대대적인 안전점검을 실시해 왔다.

한편 작년 10월부터 본격화된 성수대교 복구공사는 현재 63%의 공정이
진행된 상태로 교각 등 하부공사는 5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