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대표이사 김영귀)는 임직원들로 구성된 우리사주조합이
최대주주일만큼 소유분산이 잘된 국민기업이다.

지난해 아산만 제2공장을 준공, 세계 16번째로 연산 100만대체제를
구축했다.

대규모 투자를 마무리해 올해부터는 해외현지조립(KD생산방식)을 확대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동차경기의 불황여파로 올 상반기에는 10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자동차 내수판매는 지난해보다 7% 늘었지만 수출이 9% 감소해 전체적으로
0.3%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근로자 파업과 외환차손도 적자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하반기들어서는 3개월연속 3만대이상 수출하는 등 수출실적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

7~9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이상 늘어나 상반기 감소폭을
매우고도 9월까지 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9월까지 전체 판매증가율이 6.3%를 기록, 국내업체 평균
3.6%를 크게 웃돌고 있다.

또 중형차인 크레도스와 프라이드왜건 등 고부가제품의 판매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자동차 판매대수보다는 금액기준으로 더욱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강전 상무는 "올해 매출 6조6,000억원, 경상이익 200~300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40%정도 증가한 160억원대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환율급등이 진정국면으로 돌아서면 재무구조도
크게 호전될 전망이다.

기아자동차의 주가는 최근들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경기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데다 인도네시아 국민차사업권 획득으로 성장성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증권전문가들도 기아의 실적호전에 대해선 평가를 하는 분위기다.

<정태웅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