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는 러시아 폴란드등 동유럽산 H형강(H빔)이 정상가격 이하로
대량 수입돼 관련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무역위원회에 덤핑제
소키로 했다.

H형강은 국내에서 인천제철과 강원산업 두회사가 생산하고 있는데 지
난해 국내 수요의 35%인 70만t이 반입된데 이어 올들어서도 상반기중에만
46만t이 들어오는등 최근 들어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20일 철강협회및 업계에 따르면 인천제철과 강원산업은 동구권 철강업
체들의 H형강 덤핑수출로 재고가 급증함에 따라 금명간 무역위원회에
동구권산 H형강에 대한 덤핑방지관세 부과신청을 하기로 했다.

러시아 폴란드등 동유럽업체들의 대한 H형강 수출가격은 국산의 80%수
준으로 제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고있으며 저가 H형강의 대량유입에 따른
재고증가(현재 60만t)로 국내업체들은 조업을 단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철강협회는 설명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국내산업 보호를 위해 지난 7월부터 H형
강에 대해 15%의 조정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나 동구권업체들의 경우엔 조
정관세로 인한 가격상승폭 만큼 값을 다시 낮춰 덤핑제소키로 했다"고 말
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만 태국등 동남아지역 업체들도 러시아및 폴란드산
H형강에 대해 자국정부에 덤핑제소한 상태"라며 "정부도 국내산업 보호
육성을 위해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규정상 예비조사에서만 덤핑수입및 실질적 피해사실이 인정돼도
무역위원회는 잠정덤핑 방지관세부과및 담보제공 명령을 내릴 수 있으며
잠정조치가 적용된 물품에 대해선 관세를 90일까지 소급적용하는게 가능
하다.

< 이희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