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가구시장에서도 사무용가구처럼 전문업체와 종합가구업체간에 일전이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그동안 1위 자리를 고수하던 한샘에 에넥스가 정상탈환의 출사표를
던지면서 용호상박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어 그야말로 한치앞도 내다볼수
없는 치열한 전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부엌가구의 올 국내시장규모는 8,5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을철 시장만 3,4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시장을 놓고 한샘 에넥스 훼미리 동신공업 동양토탈등 전문업체와
보루네오 리바트 바로크 한양목재등 종합가구업체가 정면승부를 벌이고 있다.

부엌가구시장에 참여하는 업체는 줄잡아 300여개로 추정되고 있다.

부엌가구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역시 정상다툼.

지난 80년대 중반까지 정상을 지키다 1위자리를 한샘에 내준 에넥스는
10월초 임직원이 모인 가운데 2000년대 비전선포식을 가졌다.

골자는 2001년까지 매출 5,000억원달성 세계 10대브랜드로의 도약이다.

또 이에앞서 99년까지 국내 정상탈환을 선언했다.

에넥스의 전략은 비단 부엌가구에만 국한하지 않고 유통 정보통신등 다양한
분야로의 사업다각화를 염두에 둔 것이지만 역시 핵심은 부엌가구분야의
자존심회복이라고 할수 있다.

한샘은 이같은 에넥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세계 정상급 부엌가구업체로
성장한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오는 2000년까지 1조원매출을 달성한다는 의욕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지난해 1,6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한샘은 연평균 50% 안팎의 고도성장을
목표를 세우고 아파트평형별 표준부엌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하하고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고품질과 철저한 서비스로 고객만족에 앞장선다는 전략이다.

사업다각화도 적극 추진키로 하고 인테리어 사업과 주택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주택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현대그룹 임원출신을 주택부문사장으로
영입하는등 이 분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주택사업의 경우 아직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여서 구체적인 플랜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대규모건설사업보다는 인테리어성이 가미된 전원주택등 예술성
짙은 소규모 주택사업을 펼 것으로 주위에선 관측하고 있다.

훼미리는 특성화된 부엌가구를 생산한다는 전략으로 콤팩트부엌가구 미래형
가구 장애인용가구 독신자가구등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또 필리핀 인도네시아 중국 일본에 해외전시장을 개설하는등 수출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73년 창업이후 부엌가구만 만들어왔으나 올해들어 침대 책상
아동용 신발장 거실용가구등으로 아이템을 확장하는등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춘 종합가구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다.

동양토탈은 100% 맞춤부엌이라는 컨셉트로 새로운 이미지창출에 나서고
있다.

동양은 단순히 부엌가구를 파는게 아니라 집안전체의 인테리어를 생각하며
수준높은 디자이너와 전문영업사원이 한팀을 이루는 세일즈디자인 전략을
펴고 있다.

이밖에 보루네오 리바트 바로크 한양목재등 종합가구업체들은 가정용및
사무용가구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질 좋은 부엌가구를 생산, 전문업체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