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한국경제신문사후원으로 17일 무역회관 대회의실에서
"97년 세계경제전망"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의 주제발표내용을 요약소개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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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경제와 환율전망 >>

97년 세계경제는 유럽경제의 회복과 중남미, 서남아 경제의 성장세
지속, 체제전환국 경제의 강세에 힘입어 비교적 높은 3.2%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한 세계무역도 과거 10년 평균인 6.5%를 상회하는 7.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96년 재고 몸살로 단가가 크게 하락한 반도체, 석유화학 등 세계교역
비중이 높은 품목의 제품가격은 97년 하반기이후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세계경제를 전략국가별로 보면 금년 상반기중 사상 최고의
경제 상황을 구가한 미국은 하반기이후 민간소비 약세와 인플레 압력
등에 영향을 받아 내년에는 성장률이 2.2% 내외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대외경제정책은 더욱 공세적 성향으로 발전하고 미국내
기업환경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본 합의사항 이행과 시장성이 높은 국가에 대한 개방압력도
지속될 것이다.

이에따라 우리의 섬유류 수출이 타격을 받고 자동차 통신 농산물
항공기 서비스 및 투자 장벽을 둘러싼 무역분쟁의 소지도 많다.

일본경제는 96년중 3.3~3.8%의 회복세가 예상되고 있으나 금년
하반기 이후에는 회복세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민간소비 약세(2.4분기-1.3%)와 기록적인 실업률(3.5%)은 우려
수준이다.

이에따라 97년 일본경제는 금년에 비해 다소 둔화된 2.5%내외의
성장이 예상된다.

한.일간의 수출 및 투자환경은 유리한 면이 많다.

일본내 교체수요 증대가 예상되는 VTR 비디오카메라 승용차 및
백색가전제품 등의 내구소비재와 신기능제품을 중심으로 대일 수출증가가
예상된다.

급성장 분야인 정보통신과 토지유동화가 촉진될 건설업분야에 대한
진출 가능성도 크다.

EU경제는 금년 하반기를 고비로 회복국면에 진입, 97년에는 2.5%내외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외경제정책면에서 아시아 잠재시장을 겨냥한 EU의 공세적 경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여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EU 수출 환경면에서도 우리 주종수출품의 GSP수혜 탈락, 환경마크제
및 유럽품질보증마크제(CE)강화에 따라 우리의 부담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EU에서 제기하고 있는 주류세, 통신장비조달 및 관련 산업 제도,
자동차 등에서 마찰 소지가 많다.

중국경제는 내년 하반기 이후 완만한 성장 국면에 재진입하여 금년과
비슷한 9%대의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무역수지 흑자폭은 최근 수출 촉진책 발표로 다시 100억달러선으로
확대되고 이에따라 경상흑자도 90억달러 내외로 다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교역환경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내 기업 환경은 WTO가입 차원의 내국인 대우 방침에 따라 외자기업
우대조치는 철회될 것이다.

중국의 추가시장 개방과 현지수출의 내수화 전환 등 우리의 대중
시장접근 환경도 양호하다.

끝으로 환율전망을 보면 엔.달러환율은 대체로 상반기까지는 평균
107엔, 하반기에 들어서는 105엔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미.일 양국 모두 105~110엔대의 움직임에 대체로 만족하며 이 선에서
협조체제가 지켜질 가능성이 크다.

원.달러환율은 금년중 평균 800원선, 97년에는 806원내외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97년 상반기에는 평균 808원대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나
하반기들어 엔.달러환율 하락과 국내 경기회복에 따른 외자유입으로
하락세로 반전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