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 반도체 생산확대를 억제해온 일본의 일부 메이커들이
반도체가격 하락추세가 일단 멈추고 연말특수가 일고 있는 것과 때를 맞춰
다시 증산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7일 NEC는 현행 월 1천1백만개인 반도체 생산규모를 다음달부터 두달동안
월 1백만개씩 차례로 늘려 연말에는 월 1천3백만개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
다.

NEC는 또 16메가D램 수요증가에 대비해 미 캘리포니아주 로즈빌시에 있는
반도체공장에 1억1천만달러를 투자해 설비를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닛산도 현행 월 9백만개인 생산량을 12월에는 1천만개이상으로 늘릴 계획이
다.

후지쓰도 증산을 예정보다 앞당기는 문제를 검토중이다.

일부 반도체업체들의 증산전환은 작년말이후 지난달까지 5분의 1수준으로까
지 하락했던 반도체가격이 이달들어서만 종류별로 5~10%이상 올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수주증가에 따른 재고
감소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반도체 메이커들은 최근 반도체가격의 상승세전환이 일시
적인 것으로 보고 설비투자계획을 상향조정하지는 않을 방침이며 도시바 미
쓰비시 등은 반도체증산에는 미온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