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창간32돌] (21세기를 책임진다) 30대사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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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도사업이 각광받는 21세기 미래는 우리가 책임진다''
신기술을 앞세운 벤처기업의 30대 젊은 사장들이 ''기술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뛰어난 기술력 하나로 회사를 창업, 전기 전자 컴퓨터 반도체장비
등 각 부문에서 ''세계제패''를 향해 열심히 뛰고있다.
국내 중소업계에 30대 사장돌풍이 휘몰아치고 있는 것.
이들은 각 분야의 해박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첨단기술제품을 속속
개발하면서 국내외 시장을 석권하고 있으며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수입품을
몰아내며 국산화에 앞장서고 있다.
팬택의 박병엽사장(34)을 비롯 두인전자의 김광수사장(37) 터보테크의
장흥순사장(38) 우리기술의 김덕우사장(34) 건인의 변대규사장(36)
기인시스템의 이기원사장(35) 등이 대표적으로 "성공시대"를 열어가는
30대 사장들이다.
또 한국아토엔지니어링의 오순봉사장(37) 그림전자의 김용훈사장(35)
명신정보시스템의 이규승사장(33) 바텍시스템의 임성훈사장(37) 등도
눈여겨 볼만한 엔지니어출신의 기업인들.
자국기술보호주의로 국내기술의 대외의존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젊은 사장의 약진은 국내산업계의 발전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보통신업계의 신데렐라"로 불리는 팬택의 박병엽사장은 지난91년
회사를 설립, 불과 5년만에 600억원의 매출액을 바라보는 중견기업으로
끌어올렸다.
비약적인 성장뒤에는 탄탄한 기술력이 떠받치고 있다.
경영학을 전공한 박사장이 창업후 견지하고 있는 철학 역시 "기술중심의
경영마인드".
창립초기부터 시작된 "기술력집약과 우수한 인력확보"는 93년 세계 최소형
무선호출기개발과 한글 영문 중문자표시 무선호출기 국내처음 개발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최근 개발한 6,400bps(초당전송속도)급 초고속무선호출기는 기존 제품보다
5배 이상 전송속도가 빨라 문자전송 뿐아니라 생활정보뉴스 그래픽 화상처리
쌍방향통신까지 가능한 최첨단무선호출기이다.
PHS(일본식 개인휴대통신)단말기를 최초로 개발한 업체도 일본굴지의
정보통신회사가 아닌 한국의 작은 기업 팬택이었다.
지난 94년9월 일본현지에 기술연구소를 세우고 약 16개월간 TDMA
(시분할다중접속)방식 단말기개발에 전력투구한 결과였다.
PHS단말기는 97년2월까지 일본으로 10만대가 선적된다.
이외에도 지난해 국내최초로 TRS(주파수공용통신)방식의 간이무전기를
생산했다.
올해안에 위성통신시대에 대비, 디지털 위성방송수신장치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팬택은 연간 매출액의 15%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으며 300여명의
직원중 약 120명이 연구인력이다.
올해 수출은 세계 18개국에 2,800만달러어치를 기대하고 있다.
무선호출기의 경우 동남아시장에서 30%의 시장점유율을 보일 정도이다.
박사장은 "팬택의 목표는 세계적인 정보통신회사로 우뚝 서는 것"이라면서
"내년상반기에 주식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다.
두인전자의 김광수사장은 기술과 도전정신으로 세계멀티미디어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기업인.
창업 6년밖에 안됐지만 올해 매출 200억원을 기대할 만큼 급성장하고
있다.
김사장이 서울대전자공학과 석사과정을 끝내고 5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LG전자를 그만둔 것은 지난 90년.
당시 가전사 등으로부터 의뢰받은 영상부문 용역연구를 하다 PC에서도
TV와 VTR화면을 볼 수 있도록 한 국내 첫 영상보드인 "PC비전"의 개발에
들어갔다.
당시 이 품목은 시장형성이 안돼 주위에서 사업참여를 말리던 터였다.
과감한 도전이 국내에 멀티미디어PC시대를 연 것으로 평가되는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이후 김사장은 타사의 MPEG(동화상압축표준규격)보드에 비해 신뢰성이
높은 CD시네마를 94년 개발한데 이어 지난해엔 세계처음으로 교육기능을
추가한 CD시네마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오락용에 치중했던 MPEG보드시장을 교육용으로까지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김사장은 회사경영에 있어 사원들에게 예를 강조한다.
"기술도 중요하지만 기술을 만든 사람과 기술로 태어난 제품을 이용하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두인전자는 지난해부터 히타치와 후지쓰에 MPEG보드를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방식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미샌호제이에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중에
있다.
본격적인 수출강화에 나선 것.
"멀티미디어PC의 영상처리기술부문에서 세계제일의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
김사장의 목표이다.
반도체장비 전문업체인 한국아토엔지니어링의 오순봉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기술자와 경성엔지니어링의 공장장을 지낸 엔지니어출신.
반도체회사에 근무하면서 수입해 쓰는 생산장비들을 국산화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지난89년 회사를 창업, 그간 반도체서브장비인 가스캐비닛과
정글박스를 개발 생산해왔으며 올해 세계8개국에 900만달러규모의
수출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무한한 성장가능성은 256메가D램 1기가D램 등 차세대반도체의
본격 출현에 대비한 꾸준한 기술개발에서 비롯된다.
올들어 반도체공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습기 먼지 불순물 등을 완벽히
제거, 단시간내에 진공체임버를 고청정화하는 HGRS(열가스재순환청소장치)를
개발한데 이어 ICP에처의 개발도 완료단계에 있다.
ICP에처는 반도체 프로세스장비의 일종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품목이다.
이와 함께 21명의 개발팀을 구성, 고밀도플라즈마 화학적증착장비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장비는 차세대반도체소자의 프로세스를 위한 필수적인 장비로
고온증착을 해야하는 기존 화학적 증착장비의 단점을 해소한 제품이다.
특히 고밀도이온화율과 저온도공정을 가능케하는 장점을 갖췄다.
영국의 다국적기업인 BOC사, 미국의 RPI사 등과 최근 기술제휴관계를
맺은 한국아토엔지니어링은 앞으로 각종 프로세스장비를 개발, "2000년대
세계10대 장비메이커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욕에 넘쳐있다.
우리기술의 김덕우사장(공학박사) 기인시스템의 이기원사장(공학박사)
그림전자의 김용훈사장(공학박사) 명신정보시스템의 이규승사장(공학박사)
바텍시스템의 임성훈사장(공학석사) 건인의 변대규사장(공학박사) 등 6명은
서울대제어계측학과 석.박사과정 선후배사이들로 국내산업전자 및
멀티미디어부문 기술력에서 선두로 부상하고 있는 그룹.
자동제어시스템전문업체인 기인시스템의 이사장은 80학번으로 그림전자
김사장과 동기이다.
이사장은 대학시절 한국전력의 발전소 자동화제어시스템관련 프로젝트를
공동수행한 경험을 가진 6명의 선후배와 함께 91년 회사를 창업했다.
그간 기인이 개발한 품목은 당인리발전소의 자동제어시스템,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원격감시장치, 수처리DCS(분산제어시스템) 등 수십여가지.
지난해엔 9개의 계전기와 13가지 미터기능을 한 시스템안에 축약시킨
디지털전력보호제어시스템과 수처리플랜트에 적용시킬 수 있는 콤팩트DCS를
개발,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최근엔 전력제어시스템인 동기접속형 디맨드 컨트롤러를 개발하고
국립기술품질원으로부터 NT마크(신기술인증)를 획득, 여름철 피크전력난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미국의 휴렛팩커드사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벤처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당초의 꿈을 하나씩 실현시켜가고 있다.
"외국에서 들여다 쓰는 공장자동화DCS를 우리기술로 만들자"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지난해 법인으로 전환한 우리기술의 김사장은 81학번.
기술종속이 가장 심한 분야인 분산제어시스템관련장비의 국산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의 노선봉(31) 노갑선(31) 박정우(30) 이재영(27)씨 등은 모두
김사장과 제어계측학과 박사과정 선후배사이이다.
김사장과 박씨는 공장자동화통신망, 노씨와 이씨는 공정제어, 노씨는
리얼타임 프로세싱 등 제어계측 각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자로
꼽히고 있다.
올해매출을 50억원으로 기대하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해 원전운전제어설비
중의 하나인 디지털경보설비를 국산화하는 개가를 올렸다.
바텍시스템의 임성훈사장은 지난92년 회사를 설립, 보드(인쇄회로기판)
테스터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보드의 기능을 검사하는 테스터와 아날로그 및 디지털부품의
규격을 검사하는 테스터를 국내처음으로 개발했다.
국내기반기술이 약한 테스터부문의 시스템을 모조리 국산화, 고품질의
제품으로 수출에도 나서겠다는 것이 임사장의 계획이다.
멀티미디어전문업체인 건인의 변사장은 지난89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학교선후배 6명과 함께 회사를 창업했다.
창업7년만인 건인의 사원은 현재 100여명.
이중 석.박사만도 30명에 달한다.
그간 개발한 제품만 해도 수십여종.
대부분 국내 대기업들조차 개발엄두를 내지못했던 품목을 속속 개발하면서
한국멀티미디어분야의 기린아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개발한 외장형 CD롬드라이브는 호주컴퓨터전시회에서 "베스트
멀티미디어상품5"에 선정된바 있다.
변사장은 앞으로도 매출액의 15%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 컴퓨터와
멀티미디어가 접목된 첨단제품을 개발해 일소니사를 능가하는 세계적
기업으로 키울 방침이라고 밝힌다.
그림전자의 김사장은 변사장의 1년후배로 건인에서 4년간 근무했다.
방송을 연속으로 녹화 재생시킬 수 있는 중계유선방송국용VTR제어기를
개발한데 이어 요즘엔 CDMA용 음성사서함 기기(VMS)와 일반전화선을 이용한
고속 디지털 데이터 전송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 신재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6일자).
신기술을 앞세운 벤처기업의 30대 젊은 사장들이 ''기술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뛰어난 기술력 하나로 회사를 창업, 전기 전자 컴퓨터 반도체장비
등 각 부문에서 ''세계제패''를 향해 열심히 뛰고있다.
국내 중소업계에 30대 사장돌풍이 휘몰아치고 있는 것.
이들은 각 분야의 해박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첨단기술제품을 속속
개발하면서 국내외 시장을 석권하고 있으며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수입품을
몰아내며 국산화에 앞장서고 있다.
팬택의 박병엽사장(34)을 비롯 두인전자의 김광수사장(37) 터보테크의
장흥순사장(38) 우리기술의 김덕우사장(34) 건인의 변대규사장(36)
기인시스템의 이기원사장(35) 등이 대표적으로 "성공시대"를 열어가는
30대 사장들이다.
또 한국아토엔지니어링의 오순봉사장(37) 그림전자의 김용훈사장(35)
명신정보시스템의 이규승사장(33) 바텍시스템의 임성훈사장(37) 등도
눈여겨 볼만한 엔지니어출신의 기업인들.
자국기술보호주의로 국내기술의 대외의존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젊은 사장의 약진은 국내산업계의 발전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보통신업계의 신데렐라"로 불리는 팬택의 박병엽사장은 지난91년
회사를 설립, 불과 5년만에 600억원의 매출액을 바라보는 중견기업으로
끌어올렸다.
비약적인 성장뒤에는 탄탄한 기술력이 떠받치고 있다.
경영학을 전공한 박사장이 창업후 견지하고 있는 철학 역시 "기술중심의
경영마인드".
창립초기부터 시작된 "기술력집약과 우수한 인력확보"는 93년 세계 최소형
무선호출기개발과 한글 영문 중문자표시 무선호출기 국내처음 개발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최근 개발한 6,400bps(초당전송속도)급 초고속무선호출기는 기존 제품보다
5배 이상 전송속도가 빨라 문자전송 뿐아니라 생활정보뉴스 그래픽 화상처리
쌍방향통신까지 가능한 최첨단무선호출기이다.
PHS(일본식 개인휴대통신)단말기를 최초로 개발한 업체도 일본굴지의
정보통신회사가 아닌 한국의 작은 기업 팬택이었다.
지난 94년9월 일본현지에 기술연구소를 세우고 약 16개월간 TDMA
(시분할다중접속)방식 단말기개발에 전력투구한 결과였다.
PHS단말기는 97년2월까지 일본으로 10만대가 선적된다.
이외에도 지난해 국내최초로 TRS(주파수공용통신)방식의 간이무전기를
생산했다.
올해안에 위성통신시대에 대비, 디지털 위성방송수신장치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팬택은 연간 매출액의 15%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으며 300여명의
직원중 약 120명이 연구인력이다.
올해 수출은 세계 18개국에 2,800만달러어치를 기대하고 있다.
무선호출기의 경우 동남아시장에서 30%의 시장점유율을 보일 정도이다.
박사장은 "팬택의 목표는 세계적인 정보통신회사로 우뚝 서는 것"이라면서
"내년상반기에 주식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다.
두인전자의 김광수사장은 기술과 도전정신으로 세계멀티미디어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기업인.
창업 6년밖에 안됐지만 올해 매출 200억원을 기대할 만큼 급성장하고
있다.
김사장이 서울대전자공학과 석사과정을 끝내고 5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LG전자를 그만둔 것은 지난 90년.
당시 가전사 등으로부터 의뢰받은 영상부문 용역연구를 하다 PC에서도
TV와 VTR화면을 볼 수 있도록 한 국내 첫 영상보드인 "PC비전"의 개발에
들어갔다.
당시 이 품목은 시장형성이 안돼 주위에서 사업참여를 말리던 터였다.
과감한 도전이 국내에 멀티미디어PC시대를 연 것으로 평가되는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이후 김사장은 타사의 MPEG(동화상압축표준규격)보드에 비해 신뢰성이
높은 CD시네마를 94년 개발한데 이어 지난해엔 세계처음으로 교육기능을
추가한 CD시네마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오락용에 치중했던 MPEG보드시장을 교육용으로까지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김사장은 회사경영에 있어 사원들에게 예를 강조한다.
"기술도 중요하지만 기술을 만든 사람과 기술로 태어난 제품을 이용하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두인전자는 지난해부터 히타치와 후지쓰에 MPEG보드를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방식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미샌호제이에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중에
있다.
본격적인 수출강화에 나선 것.
"멀티미디어PC의 영상처리기술부문에서 세계제일의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
김사장의 목표이다.
반도체장비 전문업체인 한국아토엔지니어링의 오순봉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기술자와 경성엔지니어링의 공장장을 지낸 엔지니어출신.
반도체회사에 근무하면서 수입해 쓰는 생산장비들을 국산화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지난89년 회사를 창업, 그간 반도체서브장비인 가스캐비닛과
정글박스를 개발 생산해왔으며 올해 세계8개국에 900만달러규모의
수출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무한한 성장가능성은 256메가D램 1기가D램 등 차세대반도체의
본격 출현에 대비한 꾸준한 기술개발에서 비롯된다.
올들어 반도체공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습기 먼지 불순물 등을 완벽히
제거, 단시간내에 진공체임버를 고청정화하는 HGRS(열가스재순환청소장치)를
개발한데 이어 ICP에처의 개발도 완료단계에 있다.
ICP에처는 반도체 프로세스장비의 일종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품목이다.
이와 함께 21명의 개발팀을 구성, 고밀도플라즈마 화학적증착장비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장비는 차세대반도체소자의 프로세스를 위한 필수적인 장비로
고온증착을 해야하는 기존 화학적 증착장비의 단점을 해소한 제품이다.
특히 고밀도이온화율과 저온도공정을 가능케하는 장점을 갖췄다.
영국의 다국적기업인 BOC사, 미국의 RPI사 등과 최근 기술제휴관계를
맺은 한국아토엔지니어링은 앞으로 각종 프로세스장비를 개발, "2000년대
세계10대 장비메이커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욕에 넘쳐있다.
우리기술의 김덕우사장(공학박사) 기인시스템의 이기원사장(공학박사)
그림전자의 김용훈사장(공학박사) 명신정보시스템의 이규승사장(공학박사)
바텍시스템의 임성훈사장(공학석사) 건인의 변대규사장(공학박사) 등 6명은
서울대제어계측학과 석.박사과정 선후배사이들로 국내산업전자 및
멀티미디어부문 기술력에서 선두로 부상하고 있는 그룹.
자동제어시스템전문업체인 기인시스템의 이사장은 80학번으로 그림전자
김사장과 동기이다.
이사장은 대학시절 한국전력의 발전소 자동화제어시스템관련 프로젝트를
공동수행한 경험을 가진 6명의 선후배와 함께 91년 회사를 창업했다.
그간 기인이 개발한 품목은 당인리발전소의 자동제어시스템,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원격감시장치, 수처리DCS(분산제어시스템) 등 수십여가지.
지난해엔 9개의 계전기와 13가지 미터기능을 한 시스템안에 축약시킨
디지털전력보호제어시스템과 수처리플랜트에 적용시킬 수 있는 콤팩트DCS를
개발,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최근엔 전력제어시스템인 동기접속형 디맨드 컨트롤러를 개발하고
국립기술품질원으로부터 NT마크(신기술인증)를 획득, 여름철 피크전력난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미국의 휴렛팩커드사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벤처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당초의 꿈을 하나씩 실현시켜가고 있다.
"외국에서 들여다 쓰는 공장자동화DCS를 우리기술로 만들자"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지난해 법인으로 전환한 우리기술의 김사장은 81학번.
기술종속이 가장 심한 분야인 분산제어시스템관련장비의 국산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의 노선봉(31) 노갑선(31) 박정우(30) 이재영(27)씨 등은 모두
김사장과 제어계측학과 박사과정 선후배사이이다.
김사장과 박씨는 공장자동화통신망, 노씨와 이씨는 공정제어, 노씨는
리얼타임 프로세싱 등 제어계측 각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자로
꼽히고 있다.
올해매출을 50억원으로 기대하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해 원전운전제어설비
중의 하나인 디지털경보설비를 국산화하는 개가를 올렸다.
바텍시스템의 임성훈사장은 지난92년 회사를 설립, 보드(인쇄회로기판)
테스터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보드의 기능을 검사하는 테스터와 아날로그 및 디지털부품의
규격을 검사하는 테스터를 국내처음으로 개발했다.
국내기반기술이 약한 테스터부문의 시스템을 모조리 국산화, 고품질의
제품으로 수출에도 나서겠다는 것이 임사장의 계획이다.
멀티미디어전문업체인 건인의 변사장은 지난89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학교선후배 6명과 함께 회사를 창업했다.
창업7년만인 건인의 사원은 현재 100여명.
이중 석.박사만도 30명에 달한다.
그간 개발한 제품만 해도 수십여종.
대부분 국내 대기업들조차 개발엄두를 내지못했던 품목을 속속 개발하면서
한국멀티미디어분야의 기린아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개발한 외장형 CD롬드라이브는 호주컴퓨터전시회에서 "베스트
멀티미디어상품5"에 선정된바 있다.
변사장은 앞으로도 매출액의 15%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 컴퓨터와
멀티미디어가 접목된 첨단제품을 개발해 일소니사를 능가하는 세계적
기업으로 키울 방침이라고 밝힌다.
그림전자의 김사장은 변사장의 1년후배로 건인에서 4년간 근무했다.
방송을 연속으로 녹화 재생시킬 수 있는 중계유선방송국용VTR제어기를
개발한데 이어 요즘엔 CDMA용 음성사서함 기기(VMS)와 일반전화선을 이용한
고속 디지털 데이터 전송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 신재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