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가입] 땅굴 데려가 개방 어려움 설명 .. 회원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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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가입을 추진하면서 선진국의 개방요구들을 적절한 수준에서 소화
하는데는 그때 그때마다 OECD가입업무를 담당했던 정부 관계자들이 개발해낸
자신들 나름대로의 논리가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
지난해 7월 OECD 관계자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당시 대외경제국장
이던 정덕구 재정경제원 기획관리실장은 이들을 판문점으로 데려가 "북한의
남침땅굴을 견학시킨뒤 서울에서 30마일 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곳에서 전쟁
이 나면 외화가 일시에 빠져 나갈 것"이라며 우리정부가 자본시장을 일시에
개방하기 어려운 상황을 설명했다는것.
판문점을 시찰시키는데 대해 의아해하던 OECD 관계자들은 이같은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고.
또 개방의 속도를 미리 약속하기 어렵다는 점을 설명한 엄낙용 제2차관보의
"자동차운전" 이론도 OECD관계자들을 설득하는데 한몫했다는 평.
엄차관보는 OECD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달리는 차를 보고 밖에서 속도가
빠르니 느리니 판단하지만 속도는 계기판을 보고 운전하고 있는 운전사가
제일 잘 안다"며 "앞길이 꼬불꼬불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어떻게 시속
몇km로 달리겠다고 약속할 수가 있겠느냐"고 강조해 왔다는 것.
< 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2일자).
하는데는 그때 그때마다 OECD가입업무를 담당했던 정부 관계자들이 개발해낸
자신들 나름대로의 논리가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
지난해 7월 OECD 관계자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당시 대외경제국장
이던 정덕구 재정경제원 기획관리실장은 이들을 판문점으로 데려가 "북한의
남침땅굴을 견학시킨뒤 서울에서 30마일 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곳에서 전쟁
이 나면 외화가 일시에 빠져 나갈 것"이라며 우리정부가 자본시장을 일시에
개방하기 어려운 상황을 설명했다는것.
판문점을 시찰시키는데 대해 의아해하던 OECD 관계자들은 이같은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고.
또 개방의 속도를 미리 약속하기 어렵다는 점을 설명한 엄낙용 제2차관보의
"자동차운전" 이론도 OECD관계자들을 설득하는데 한몫했다는 평.
엄차관보는 OECD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달리는 차를 보고 밖에서 속도가
빠르니 느리니 판단하지만 속도는 계기판을 보고 운전하고 있는 운전사가
제일 잘 안다"며 "앞길이 꼬불꼬불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어떻게 시속
몇km로 달리겠다고 약속할 수가 있겠느냐"고 강조해 왔다는 것.
< 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