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개방에 대비해 금융기관의 준비가 부산한다.

금융시장만이 아니라 이제 금융산업도 개방된다.

외국금융회사들이 들어와서 같은 고객을 놓고 국내금융기관과 경쟁을
벌이게 된다.

이에 따라 은행 증권 보험 종금 등 금융계는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외국금융기관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수익성과 생산성을 높이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그래서 이들은 새로운 국내업무개발과 해외시장개척 등으로 방어진을
치고 있다.

제2금융권의 대응전략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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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의 대외개방 대비책은 뚜렷하지는 못하다.

그러나 개방이 실제로 이루어질 경우 경쟁력약화에 따른 대책에는 내심
고심하고 있다.

종금사는 97년부터 현재 50%이내로 제한된 외국인투자비율이 폐지된다.

기존 6대종금사의 경우 이미 외국과 합작을 하고 있으나 외국파트너들이
한국시장의 초과수익이 사라졌다고 보고 "탈한국"을 모색하고 있어
외국자본이 급격히 몰려들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현대종금의 경우 합작선이 사실상 떠난 상태다.

투금사에서 종금사로 전환한 회사들은 외국사와 합작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나라종합금융은 CS퍼스트보스톤과 합작을 성사시켰고 한화종금도 한차례
취소된 합작을 다시 시도하고 있다.

국제업무를 강화하는 것도 외국금융기관의 진출에 대한 대비책이다.

종금사들은 국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들자 동남아시아
중남미 동구권 등 신흥시장에 대한 유가증권투자를 늘리고 있다.

국제금융경험과 노하우를 쌓자는 것이다.

할부금융사는 97년부터 외국인의 단독설립도 가능해진다.

재정경제원은 시장은 개방되지만 인가마저 무조건 내주는 것은 아니므로
무리한 개방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는 출범한지 1년도 채 안돼 개방파고에 휩쓸릴 경우
영업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GE캐피털 등 미국계 파이낸싱회사는 한국시장에 발을 더 깊숙이 들여놓을
계획으로 알려지는 등 개방의 물결은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할부금융사는 내년중에 마련될 여신전문금융기관법의 방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무영역이 넓어질 수 있어 외국사와 규모의 경쟁은 할 수 있으나 아직
업력이 일천해 여기에 대응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카드사는 사실상 시장이 개방돼 있다.

정부가 미국의 시티은행 등에 개방의사를 밝혔으나 이들 외국기관은
한국시장의 과당경쟁에 수익성이 없다고 보고 관망중이다.

시티은행외에 홍콩샹하이은행 등도 최근 한국진출을 일시 유보한 상태다.

< 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