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비가 내리고 한로(8일)가 지나자 아침저녁으론 찬기운이 완연
하다.

따뜻한 온천이 그리운 계절이 다가선 것이다.

최근 수도권일원에도 온천이 다수 개발되어 찾아갈수 있는 곳이 많아졌다.

그러나 근래 개발된 온천들은 대부분 수온도 낮고 수질도 기존 유명온천들
보다 못하다는 평이다.

오래된 온천들중에도 이제는 수량이 고갈되어 지하수를 섞거나 물을 데워
이름값을 못하는 곳도 더러 있지만 경북 울진군의 백암온천은 마르지 않은
수량으로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첫손 꼽히는 온천중의 하나로 명성을 유지
하고 있다.

백암온천은 온천의 수질이 뛰어난데다 백암한화콘도등 온천숙박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주변에 산과 바다 사찰 성류굴등 다양한 관광자원이 널려
있어 드라이브을 겸해 꼭 한번 찾아가 볼만한 곳이다.

<> 백암온천 =일반적으로 온천의 수질을 이야기할때 매끄러운 것만으로
좋은 온천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기준에서 볼때 백암온천은
전국에서 가장 매끄럽고 부드러운 온천중의 하나이다.

수소 이온지수가 9.43pH나 되는 강알카리성온천이며 라돈이 36.2마헤나
되는 방사능천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온천수는 냄새와 빛이 없고 유황냄세만 약간 풍기는데 음용도 가능하다.

백암온천에는 현재 10여동의 현대식빌딩에 온천시설이 설치돼 있다.

그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객실 249실의 백암한화콘도((0565)-787-7001)의
유황온천탕이다.

한화콘도는 지난 93년 세번째의 온천공을 시추, 유황성분이 함유된 풍부한
수량의 온천수를 개발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네번째의 시추에 성공,
오는 20일부터 새로운 온천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 백암산 =해발표고가 1,003.7m로 백암온천관광지의 서편에 우뚝 서 있다.

백암온천에서 약 2km 정도 산속으로 들어가면 백암사가 있었다는 절터가
있고 1km를 더 올라가면 높이가 70여m나 되는 백암폭포가 아름답게 걸려
있다.

폭포까지는 약 1시간정도, 정상까지는 약 2시간이 소요된다.

백암산정상에 서면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며 쾌청한 날은 울릉도가
손에 잡힐듯 다가선다.

<> 불영사.월송정.성류굴 =온천관광단지에서 924번 도로를 타고 평해를
지나 7번도로를 따라가면 관동8경의 하나인 월송정을 만난다.

월송정을 지나 35km 정도 올라가면 성류굴입구가 나온다.

성류굴에서 다시 7번도로로 나와 계속 가다 수산교를 지나 좌회전하면
봉화 태백으로 이어지는 36번국도를 타게 된다.

36번도로는 푸른 동해바다와 해변의 산이 어우러진 한국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이길 중간에 30여리에 걸쳐 불영계곡이 이어진다.

<> 후포항 =15 거리에 후포항이 있어 값싸고 싱싱한 횟감을 마음껏 즐길수
있다.

특히 이른 새벽 항구에 나가 1만원만 주면 한가족이 배불리 먹을수 있는
분량의 오징어와 이곳에서 잡히는 진짜 영덕꽃게를 구입할 수 있다.

< 가는 길 >

5가지 코스가 있다.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강릉~동해~울진~평해로 가는 길과
원주~제천~영주~울진~평해로 가는 두가지 코스가 있다.

시간은 둘다 6시간40분정도 걸린다.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에는 충주~수안보~문경~안동~영덕~평해가
정코스.

경부고속도로를 탈 경우에는 대구~경주~포항~평해로 이어진다.

소요시간은 약 7시간.

가장 빠른 길은 서울~남원주IC~서제천~단양~영주~봉화~영양방향 31번국도~
미창주유소~평해코스로 약 5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