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공장 화재에도 불구, 충남방적은 대량의 거래가 따라붙으며 주가가
소폭으로 내리는데 그쳤다.

보험금을 타게 되는 화재는 악재가 아니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그러나 이번 화재로 충남방적은 300억원이상의 매출손실을 입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밖에 공장 재건립에 20억원이상의 금융비용이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충남방적은 대전 염색공장(1만7,000여평)이 지난 7일 화재로 전소,
약 120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8일 증권거래소를 통해
공시했다.

이 공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충남방적 전체매출(2,161억원)의 15%를 차지,
공장 재건립까지는 1년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직접적인 매출손실만
300억원이 넘는다는 계산이다.

제품 생산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염색공정을 다른 업체에 맡겨야 하지만
품질과 납기 등을 맞추기 위해서는 전체 생산량 축소가 불가피 실질적인
매출감소는 이 보다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불이난 공장은 화재보험에 들어 있어 보험금으로 재산피해는 메꿔지지만
보험금 지급까지는 1년6개월 정도가 걸릴 전망이어서 공장 재건립을 위해
외부차입이 필요하고 이 경우 이자부담이 생긴다는 분석이다.

다만 충남방적은 올해 경상적자를 면키 어려울 것으로 당초부터 예상된데다
그동안 주가도 자산가치를 재료로 움직였기 때문에 이번 화재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 92년 12월11일의 화재때도 충남방적은 약보합세를 보이다가 10일후에
는 보험금을 받아 생산설비를 새것으로 교체할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한 적이 있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