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삼성동 공항터미널부근에 있는 한정식전문점 "토방"(대표 김인숙.
562-5972)은 고향집같은 아늑한 분위기속에서 전라북도 부안의 정감어린
토속요리를 만날수 있는 곳이다.

양반집대문을 연상시키는 입구를 들어서면 옛시골집의 풍취를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황토로 빚은 부뚜막과 가마솥 풍구 멧돌 용두레등 김씨의 외가에서 쓰던
생활용품및 농기구가 실내를 장식하고 있다.

또 사랑방형태를 재현한 온돌방과 대청마루를 본떠 널빤지를 끼워 맞춘
마루방이 옛것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달래준다.

이곳의 대표요리는 "부안정식" "토방정식" "토속정식"등.

1인분에 3만원인 "부안정식"은 계절에 따라 1~2가지 요리가 바뀌지만 보통
찬요리와 더운요리 10여가지와 국, 밥으로 이뤄진다.

해파리냉채(가을.겨울엔 초당두부) 구절판(솔잎쑥떡) 들깨버섯탕
달걀새우젓찜 가오리찜(또는 홍어회) 제육보쌈 쑥.수수.호박전 간장게장
어리굴젓 옻닭찜 양송이.더덕구이등이 차례로 상에 오른후 백합탕 된장찌개
굴비구이 자연산미역국과 밥이 나온다.

검은 약쌀이 섞인 밥은 손님수에 따라 무쇠 가마솥에 지어 내놓는데 투박
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

후식으로 누룽지로 끓인 숭늉과 식혜가 제공된다.

가족이나 격의없는 친구들이 즐겨찾는 "토방정식"(1인분 2만3,000원)은
부안정식에서 양송이.더덕구이 간장게장 가오리찜등이 빠지고, 점심메뉴로
인기있는 "토속정식"(1인분 1만7,000원)은 버섯들깨탕 제육보쌈 전 코다리
등에 그날의 메뉴 한가지가 추가된다.

이외에 스태미너식으로 즐겨찾는 "홍어찜"(3만원)과 한약재를 넣은 약물에
삼겹수육을 삶아낸 "제육보쌈"(2만원)도 별미.

재료는 김씨가 어릴적에 전통요리법을 배운 부안에서 사오며 장 장아찌
젓갈등은 직접 담근다.

좌석 100석.

오전 11시30분~오후 10시(연중무휴).

주차 30대.

예약 가능.

< 정한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