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 제조협회(ACEA)회장인 프랑스의 자크 칼베 PSA(푸조-시트로엥)
회장은 2일 한국이 유럽 자동차 시장에 대한 수출 공세를 강화하면서도
유럽 자동차에 대해 국내시장은 개방하지 않고있다고 비난했다.

일본및 한국자동차 수출에 대한 반대론자로 알려진 칼베회장은 이날
파리자동차쇼 개막에 즈음해 유럽자동차사들의 거듭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시장의 개방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한국자동차
업계가 국내수요를 충당하거나 "합리적인" 수준의 수출보다는 수출 주력형
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따라 "한국의 의도를 보다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한국과 유럽
연합(EU)간의 쌍무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경제적, 법률적 측면을 검토하기
위한 실무그룹을 ACEA내에 설치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칼베회장은 아울러 매출과 수익, 투자 규모가 서로 균형되지 않는등
한국자동차회사들의 재정상태에 "의심"을 표명하면서 한국업체들은 오는
2010년까지 4백억 달러를 투자해 6백50만-8백만대의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지난해 실제 국내 수요는1백20만대에 불과했다고 비난했다.

지난 91년 유럽시장진출이 전무상태였던 한국 자동차 업계는 현대와 대우,
기아, 쌍용등 4사의 EU시장 점유율이 올해말경 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반면 EU측자동차의 한국시장 진출은 0.4%에 불과하다고 EU측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