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쪽 교외에 자리잡은 자그마한 마을이다.
19세기 런던에 급격한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많은 지역에 도시화가
이루어졌지만 그리니치 빌리지는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여 런던의
다른 지역에 사는 많은 이들이 이사하고 싶어하는 최고의 주거지역이
되었다.
또한 천문대뿐 아니라 대영 제국의 영화를 보여주는 해양박물관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고 분위기있는 음식점과 서점 고가구점 등이 늘어선
시장이 있어 여행객들에게도 상당히 인기가 높은 곳이다.
<>.그리니치 빌리지의 남쪽에는 그리니치 공원이 자리잡고 있고
그 남쪽 언덕에 구왕립천문대(Old Royal Observatory)가 위치해 있다.
경도 0도가 통과하는 지점으로 세계의 기준시가 되는 지점에 선이
그어져 있다.
천문대를 찾는 수많은 사람들이 한쪽 발은 서반구에 한쪽 발은 동반구에
두고 기념촬영을 한다.
그리니치 천문대가 세계의 기준시가 된 것은 1884년의 일이다.
1948년까지 천문대 역할을 했으나 런던 불빛이 너무 밝아 천문대는
좀 더 어두운 석세스 지역으로 이사가고 현재는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천문대의 마당에서 내려다 보면 영국의 과거와 현재가 함께 보인다.
템즈강가에 자리잡은 아담한 그리니치 빌리지와 강건너 도크랜드의
초현대식 고층빌딩이 극명한 대조를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마당의 전망대에 놓인 고성능 망원경을 들여다 보면 런던 다운타운의
가장 동쪽에 있는 다리인 타워브리지가 손에 잡힐 듯 보인다.
세계의 기준시인 탓에 여름철에 그리니치 천문대의 시각은 영국 기준시
보다 한 시간 늦은 이상한 현상이 일어난다.
영국은 서머타임을 적용하지만 그리니치 천문대의 시각은 일년 내내
언제나 같기 때문이다.
<>.천문대를 내려와 그리니치 공원을 가로지르면 대영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영국 해군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해양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은 드레이크 넬슨 제임스쿡 등 영국을 빛낸 인물 중심으로
꾸며져 있다.
유럽대륙의 다른 박물관에서는 주로 왕이 강조되지만 해양대국답게
뱃사람을 역사의 중심에 두는 영국인들의 사고 방식이 피부로 느껴지는
곳이다.
해양박물관 옆에 있는 퀸스하우스(Queens House)는 1616년에 설계된
건물로 17세기 건축 양식을 대표하는 건물이다.
해양 박물관을 나와 템즈 강쪽으로 다가가면 고풍스럽고 한적한 느낌을
주는 그리니치 빌리지가 나타난다.
마을에 서있는 성당은 지난 1012년에 처음 세워진 것으로 그리니치
빌리지의 유구한 역사를 대변하며 그 옆에는 주말이면 공예품 고가구
서적 등을 파는 시장이 열린다.
템즈 강가에 나가면 웅장한 범선 커티삭(Cutty Sark)호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원래 차 운반선으로 건조된 배로 대서양과 태평양을 수없이 오갔으며
1871년에는 중국에서 런던까지를 107일 만에 주파하여 범선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도 있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 옆에 있는 작은 요트인 집시모스 4호(Gipsy Moth 4)는 모양은
별로지만 1966~ 1967년에 걸쳐 226일 동안 프란시스 치체스터경이
단독으로 세계 일주를 한 요트이다.
<>.그리니치 빌리지는 런던 중심가에서 기차로 20분이면 도착한다.
하지만 통근자들을 제외하고는 이렇게 멋없는 방법으로 그리니치를
찾는 사람은 없다.
대부분 여행객들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이나 타워브리지의 부두에서
배를 타고 템즈 강을 따라 그리니치에 온다.
커티삭 바로 앞에 있는 부두에 30분이면 도착한다.
또 다른 방법은 런던 전철과 연결된 도크랜드 경전철로 무인시스템에
의해 작동되기 때문에 흥미롭다.
도크랜드 지역에 들어선 최신식 고층빌딩들도 상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물론 강 건너편으로 바라보이는 그리니치 빌리지의 모습도 아름답다.
전철이 끝나는 지점에서 그리니치 빌리지의 부두까지 템즈 강 밑으로
지하 보도가 있어 그리니치 빌리지로 가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대서양에서 템즈 강을 따라 들어온 배가 런던 중심가에 접안할 수
있도록 런던브리지 동쪽에 다리를 만들지 않았다.
런던의 중심가가 커지면서 주민들과 상인들의 요구에 의해 런던브리지
동쪽에 큰 배들이 통과할 수 있도록 개폐식의 타워브리지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타워브리지 동쪽의 템즈 강 남쪽에 사는 노동자들은
북쪽의 일터로 가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런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1902년 길이 370m의 지하 보도가
만들어졌다.
높이가 2.5m밖에 되지 않아 런던 지하철인 Tube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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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니치 빌리지는 런던 중심가에서 기차로 20분이면 도착한다.
하지만 통근자들을 제외하고는 이렇게 멋없는 방법으로 그리니치를
찾는 사람은 없다.
대부분 여행객들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이나 타워브리지의 부두에서
배를 타고 템즈 강을 따라 그리니치에 온다.
커티삭 바로 앞에 있는 부두에 30분이면 도착한다.
또 다른 방법은 런던 전철과 연결된 도크랜드 경전철로 무인시스템에
의해 작동되기 때문에 흥미롭다.
도크랜드 지역에 들어선 최신식 고층빌딩들도 상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물론 강 건너편으로 바라보이는 그리니치 빌리지의 모습도 아름답다.
전철이 끝나는 지점에서 그리니치 빌리지의 부두까지 템즈 강 밑으로
지하 보도가 있어 그리니치 빌리지로 가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강문근 <여행가>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