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토끼 모두 놓친다" .. 성장/수출/물가 "최악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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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물가억제선이 무너진데다 수출은 11년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어
경제에 초비상이 걸렸다.
9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7%를 기록, 정부의 연간 억제선 4.5%를
이미 넘어선데다 9월중 수출은 전년에 비해 무려 10.4% 감소, 물가상승과
수출부진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되고 있다.
더욱이 올 2.4분기 성장율이 7%에도 못미치는 6.7%로 추정되고 있어 자칫
성장 국제수지 물가의 3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게 될 위기를 맞고 있다.
[[[ 수출 ]]]
"수출추락" 현상이 걷잡을수 없이 이어지고 있다.
9월중 수출통계는 그야말로 "수출한국"이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수출이
거꾸러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9월중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10.4% 줄어든 것은 최근 유례가 없는 수치로
지난 85년1월 수출이 마이너스 19.5%의 증가율을 보인이래 무려 11년
8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더욱이 이같은 수출 감소세는 3개월동안 지속되고 있어 향후 수출전망
까지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마이너스 증가율을 나타내기 시작한
수출은 8월에 이어 9월까지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수출감소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수출 감소의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9월중 수출실적의 또 한가지 충격적인 면은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의
수출조차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통상산업부는 매월 수출통계를 발표할때마다 반도체는 "반도체쇼크"로
수출이 대폭 줄고 있지만 반도체 이외의 품목 수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반도체 가격만 회복되면 수출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9월중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의 수출조차 전년비 1.3% 감소, 총체적
인 수출감소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 이외품목의 수출도 줄어든 것은 9월중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2일
적은 영향도 있으나 철강(-5.7%)수출이 계속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섬유(-2.2%) 완구(-13.5%)등 경공업 제품 수출마저도 감소세로 돌아선데
따른 것이다.
수출감소의 주범인 반도체는 여전히 상황이 반전되지 않아 9월중 수출은
11억2천8백만달러로 47.6% 줄어들었다.
8월(11억3천2백만달러, 46.7% 감소)에 비해 절대액이 줄었을 뿐아니라
감소폭도 커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수입증가율이 오랜만에 마이너스를 기록, 월간 적자액
은 지난 8월(30억2천5백만달러)의 절반수준인 15억3천9백만달러로
줄어들었다.
한편 9월까지 무역적자 누계는 1백49억5천7백만달러로 통산부의 연말전망
(1백90억달러)에 40억달러차까지 육박하고 있다.
<김선태기자>
[[[ 물가 ]]]
연초부터 불안하게 움직이던 물가가 마침내 정부의 억제목표선을 넘어섰다.
당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던 국제원유가가 이라크사태로 오름세를 타면서
석유류가격이 지난 연말보다 15% 상승, 0.33%포인트정도 물가를 상승시킨
것이 주요인이었다는게 재정경제원의 설명이다.
또 공공요금과 개인서비스요금도 각각 8.4%와 5.4% 올라 물가상승에
1.46%포인트와 0.92%포인트 영향을 미쳤다.
이들 세 부문의 물가상승분(2.71%포인트)은 전체물가상승폭의 절반이 훨씬
넘는 수준이다.
재경원은 석유류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적고 농축수산물가격이 내림세를
타고 있어 목표치근처에서 물가관리가 가능하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달에도 휘발유등 유류소비자가격이 평균 2.04% 오른데다 개인
서비스요금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정부가 물가상승 억제목표를 달성
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요금등 공공요금의 동결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올해
예산안에 상승분이 반영돼 있는 만큼 올해 연내에 올릴지 내년초에 올릴지
시기가 문제일뿐 인상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91년부터 95년까지의 경우를 보더라도 4.4분기중 물가가 평균 0.3%포인트
추가상승했다.
민간연구기관들은 올해 물가가 정부의 억제목표선을 크게 벗어나 5%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과 LG경제연구원은 올해 물가가 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대우와
제일경제연구소는 5.0%, 금융연구원과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은 4.9%로 각각
내다봤다.
특히 내년으로 넘어가면 연초부터 교통세가 20%가량 인상돼 물가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개인들의 소비가 집중되고 있는 교통비 오락비 통신비 개인서비스요금등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방향으로 물가지수조사대상품목이 조정된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또 공공요금인상이 내년초로 미뤄지는 경우 이 부분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만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고 실업률이 높아진다면 물가상승압력도 다소
수그러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물가상승률을 4.3%로 제일 낮게 예상한 금융연구원을 제외하면
민간경제연구기관들의 내년도 물가상승전망치는 4.5~5.1% 사이에 분포돼
있다.
결국 내년에도 경기침체요인을 제외하면 정부의 힘만으로는 물가잡기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일자).
경제에 초비상이 걸렸다.
9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7%를 기록, 정부의 연간 억제선 4.5%를
이미 넘어선데다 9월중 수출은 전년에 비해 무려 10.4% 감소, 물가상승과
수출부진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되고 있다.
더욱이 올 2.4분기 성장율이 7%에도 못미치는 6.7%로 추정되고 있어 자칫
성장 국제수지 물가의 3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게 될 위기를 맞고 있다.
[[[ 수출 ]]]
"수출추락" 현상이 걷잡을수 없이 이어지고 있다.
9월중 수출통계는 그야말로 "수출한국"이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수출이
거꾸러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9월중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10.4% 줄어든 것은 최근 유례가 없는 수치로
지난 85년1월 수출이 마이너스 19.5%의 증가율을 보인이래 무려 11년
8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더욱이 이같은 수출 감소세는 3개월동안 지속되고 있어 향후 수출전망
까지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마이너스 증가율을 나타내기 시작한
수출은 8월에 이어 9월까지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수출감소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수출 감소의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9월중 수출실적의 또 한가지 충격적인 면은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의
수출조차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통상산업부는 매월 수출통계를 발표할때마다 반도체는 "반도체쇼크"로
수출이 대폭 줄고 있지만 반도체 이외의 품목 수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반도체 가격만 회복되면 수출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9월중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의 수출조차 전년비 1.3% 감소, 총체적
인 수출감소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 이외품목의 수출도 줄어든 것은 9월중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2일
적은 영향도 있으나 철강(-5.7%)수출이 계속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섬유(-2.2%) 완구(-13.5%)등 경공업 제품 수출마저도 감소세로 돌아선데
따른 것이다.
수출감소의 주범인 반도체는 여전히 상황이 반전되지 않아 9월중 수출은
11억2천8백만달러로 47.6% 줄어들었다.
8월(11억3천2백만달러, 46.7% 감소)에 비해 절대액이 줄었을 뿐아니라
감소폭도 커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수입증가율이 오랜만에 마이너스를 기록, 월간 적자액
은 지난 8월(30억2천5백만달러)의 절반수준인 15억3천9백만달러로
줄어들었다.
한편 9월까지 무역적자 누계는 1백49억5천7백만달러로 통산부의 연말전망
(1백90억달러)에 40억달러차까지 육박하고 있다.
<김선태기자>
[[[ 물가 ]]]
연초부터 불안하게 움직이던 물가가 마침내 정부의 억제목표선을 넘어섰다.
당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던 국제원유가가 이라크사태로 오름세를 타면서
석유류가격이 지난 연말보다 15% 상승, 0.33%포인트정도 물가를 상승시킨
것이 주요인이었다는게 재정경제원의 설명이다.
또 공공요금과 개인서비스요금도 각각 8.4%와 5.4% 올라 물가상승에
1.46%포인트와 0.92%포인트 영향을 미쳤다.
이들 세 부문의 물가상승분(2.71%포인트)은 전체물가상승폭의 절반이 훨씬
넘는 수준이다.
재경원은 석유류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적고 농축수산물가격이 내림세를
타고 있어 목표치근처에서 물가관리가 가능하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달에도 휘발유등 유류소비자가격이 평균 2.04% 오른데다 개인
서비스요금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정부가 물가상승 억제목표를 달성
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요금등 공공요금의 동결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올해
예산안에 상승분이 반영돼 있는 만큼 올해 연내에 올릴지 내년초에 올릴지
시기가 문제일뿐 인상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91년부터 95년까지의 경우를 보더라도 4.4분기중 물가가 평균 0.3%포인트
추가상승했다.
민간연구기관들은 올해 물가가 정부의 억제목표선을 크게 벗어나 5%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과 LG경제연구원은 올해 물가가 5.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대우와
제일경제연구소는 5.0%, 금융연구원과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은 4.9%로 각각
내다봤다.
특히 내년으로 넘어가면 연초부터 교통세가 20%가량 인상돼 물가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개인들의 소비가 집중되고 있는 교통비 오락비 통신비 개인서비스요금등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방향으로 물가지수조사대상품목이 조정된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또 공공요금인상이 내년초로 미뤄지는 경우 이 부분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만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고 실업률이 높아진다면 물가상승압력도 다소
수그러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물가상승률을 4.3%로 제일 낮게 예상한 금융연구원을 제외하면
민간경제연구기관들의 내년도 물가상승전망치는 4.5~5.1% 사이에 분포돼
있다.
결국 내년에도 경기침체요인을 제외하면 정부의 힘만으로는 물가잡기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