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위축세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순 6백대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산업경기전망에 따르면 기업들이 예상하는 10월중의 종합경기실사지수(BSI)
는 89를 기록, 9월보다도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예측됐다.

BSI가 1백을 넘으면 전달보다 경기가 좋아지고 미만이면 나빠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 9월의 경우 추석등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
하고 BSI실적치가 74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나 우리 경제가 구조적 불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0월중 BSI를 업종별로 보면 중화학공업이 86, 경공업이 96, 비제조업 89
등으로 조사돼 종전과는 달리 경공업보다 중화학공업의 체감경기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내수판매 BSI가 이사철 결혼시즌 등 계절적 요인에 의해 1백8로
다소 호전될 전망인데 비해 수출 BSI는 94에 그쳐 부진세가 장기화될 전망
이다.

또 자금사정 BSI와 투자집행 BSI도 각각 89,91에 머물러 기업들의 자금난이
악화되는 가운데 투자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련은 이에대해 고비용이라는 구조적 요인과 경기수축국면이라는 순환적
요인 등이 맞물려 수출부진과 투자위축을 초래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특히
기업의 자금사정은 매출감소에 의한 운전자금 압박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