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피아를 연다] (9) 송영훈 <기계연구원/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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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되면 되게 하라"
한국기계연구원 플라즈마 탈황탈질사업단 송영훈박사(37)의 추진력은
유별나다.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목숨까지도 기꺼이 내놓을 정도이다.
젊은 혈기의 무모함은 물론 아니다.
치밀한 사전계획과 팀워크를 중시하는 뜻밖의 노련함이 어우러진 뚝심이다.
지난달 시운전에 성공한 플라즈마를 이용한 탈황 탈질 파일럿플랜트도
그의 추진력이 빚어낸 작품이다.
이 과제에 본격 착수한지 17개월째.
황산화물은 95%이상, 질소산화물은 85%이상 제거할수 있는 장치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시간당 2,000입방m의 배출가스를 처리할수 있는 0.5MW급의 소규모 공해
처리장치이지만 효율만큼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우리기술의 결정체이다.
그가 맡았던 일은 시스템 전체의 설계.
그가 자신의 일을 부끄럼 없이 해내기 위해 들인 공은 책한권을 써도
모자랄 정도이다.
플라즈마를 이용한 탈황 탈질시스템의 벽은 그만큼 높았다.
되풀이되는 설계변경과 밤샘실험 끝에 그는 찾아간다는 팩스한장을 보낸채
무작정 이탈리아로 뛰었다.
이탈리아 국립전력주식회사(ENEL)의 세계적 권위자 시비타노박사를 만나
도면을 보이고 잘못된 곳을 짚어달라며 졸랐다.
시비타노박사의 첫반응은 냉랭했다.
그러나 지극정성이면 하늘도 움직이는 법.
거듭되는 술잔에 시비타노박사의 마음이 열리고 그때까지 해결치 못했던
핵심기술을 귀띔받는데 성공했다.
그는 이때 전원공급장치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전국의 관련중소기업과
청계천을 샅샅이 뒤진 끝에 포항공대에 관련기술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
문제를 해결한 것보다 더 큰 희열을 맞보았다.
감전사고를 무릅쓰고 10만V의 전기가 흐르는 반응기 위에까지 올라가
살폈고 용접작업도 마다하지 않았던 정성이 보상받는 순간이었다.
그는 모든 공을 이 과제에 참여했던 30여명의 동료연구원들에게 돌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모두들 자신이 맡은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으며 협력했기에
멋들어진 "작품"이 나왔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그러나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라고 말했다.
실용화작업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국중공업은 그가 그린 설계도면을 고스란히 넘겨받아 3년뒤 실제 발전소
굴뚝에 붙여 쓸 수 있는 10MW급 시스템개발을 추진중이다.
그는 이에더해 최근 여천공단에서 문제가 됐던 휘발성유기물(VOC)도
완벽히 잡아낼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야 말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 김재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0일자).
한국기계연구원 플라즈마 탈황탈질사업단 송영훈박사(37)의 추진력은
유별나다.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목숨까지도 기꺼이 내놓을 정도이다.
젊은 혈기의 무모함은 물론 아니다.
치밀한 사전계획과 팀워크를 중시하는 뜻밖의 노련함이 어우러진 뚝심이다.
지난달 시운전에 성공한 플라즈마를 이용한 탈황 탈질 파일럿플랜트도
그의 추진력이 빚어낸 작품이다.
이 과제에 본격 착수한지 17개월째.
황산화물은 95%이상, 질소산화물은 85%이상 제거할수 있는 장치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시간당 2,000입방m의 배출가스를 처리할수 있는 0.5MW급의 소규모 공해
처리장치이지만 효율만큼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우리기술의 결정체이다.
그가 맡았던 일은 시스템 전체의 설계.
그가 자신의 일을 부끄럼 없이 해내기 위해 들인 공은 책한권을 써도
모자랄 정도이다.
플라즈마를 이용한 탈황 탈질시스템의 벽은 그만큼 높았다.
되풀이되는 설계변경과 밤샘실험 끝에 그는 찾아간다는 팩스한장을 보낸채
무작정 이탈리아로 뛰었다.
이탈리아 국립전력주식회사(ENEL)의 세계적 권위자 시비타노박사를 만나
도면을 보이고 잘못된 곳을 짚어달라며 졸랐다.
시비타노박사의 첫반응은 냉랭했다.
그러나 지극정성이면 하늘도 움직이는 법.
거듭되는 술잔에 시비타노박사의 마음이 열리고 그때까지 해결치 못했던
핵심기술을 귀띔받는데 성공했다.
그는 이때 전원공급장치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전국의 관련중소기업과
청계천을 샅샅이 뒤진 끝에 포항공대에 관련기술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
문제를 해결한 것보다 더 큰 희열을 맞보았다.
감전사고를 무릅쓰고 10만V의 전기가 흐르는 반응기 위에까지 올라가
살폈고 용접작업도 마다하지 않았던 정성이 보상받는 순간이었다.
그는 모든 공을 이 과제에 참여했던 30여명의 동료연구원들에게 돌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모두들 자신이 맡은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으며 협력했기에
멋들어진 "작품"이 나왔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그러나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라고 말했다.
실용화작업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국중공업은 그가 그린 설계도면을 고스란히 넘겨받아 3년뒤 실제 발전소
굴뚝에 붙여 쓸 수 있는 10MW급 시스템개발을 추진중이다.
그는 이에더해 최근 여천공단에서 문제가 됐던 휘발성유기물(VOC)도
완벽히 잡아낼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야 말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 김재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