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리나라를 통신분야 우선협상대상국(PFC)으로 지정한후
첫 한미통신협상이 24일 정보통신부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협상에는 한국측에서 정보통신부의 서영길국제협력관, 미국측에서
통상대표부(USTR)의 션 머피아태통신담당국장이 각각 수석 대표로 참석,
25일까지 계속된다.

미국측은 이번 협상에서 한국내 민간 통신사업자들이 통신장비 구매에서
외국산을 차별하지 않도록 한국정부가 보장해 달라는 종전의 요구를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측은 이에대해 민간통신사업자인 신세기통신이 자발적으로 미국의
루슨트테크놀러지스사로부터 이동통신장비를 도입한 사실을 들어 정부가
민간기업의 장비구매에 대해 지금까지 어떤 간섭도 하지 않는다며 미국
요구를 들어줄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지난92년 체결한 한미통신협정에 따라 지난4월 협정이행실태를
점검하기 위한 협의과정에서 이같은 요구를 처음 제시, 우리측이 이를
거부하자 지난7월27일 우리나라를 PFC로 지정했었다.

<정건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