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연휴를 맞아 전국의 생산현장들이 일제히
휴면에 들어간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심각한 경기불황속에 맞게 되는 이번 추석에는
반도체와 자동차 업체들이 불황의 여파로 연휴기간에 "할 수 없이" 조업을
중단하는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재고감축을 위해 휴일특근을 없애고
4-5일간의 집단휴무를 실시한다.

삼성전자의 기흥반도체 공장은 반도체 경기 불황탓으로 이번 추석에는
나흘간의 법정공휴일에 25일 하루를 보태 닷새간 반도체 생산을 중단키로
하고 24일 오전과 오후 7천여명의 종업원들이 전국 80여개 귀향노선별로
1백60여대의 전세버스를 타고 귀성길에 오른다.

현대전자와 LG반도체도 26일부터 나흘간 생산라인을 세우고 대부분의
종업원들이 귀성길에 오를 예정이다.

반도체업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중 하루도 쉬지않고 생산라인을
풀가동했으나 올해는 연초부터 D램 수출가격이 곤두박질치면서 재고조정을
위해 지난 여름 집단휴가를 실시한데 이어 추석연휴까지 생산을 중단하게
됐다.

이밖에 조선과 자동차,기계 등 중공업분야의 주요 업체들도 법정휴일에
하루를 추가해 휴무를 실시한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26일부터 30일까지
닷새간 휴무에 들어가며 대우.한진.한라 등 그밖의 조선업체들은 법정
공휴일 동안 작업을 중단한다.

현대자동차도 25일부터 닷새간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며 현대정공도
26일부터 30일까지 휴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국의 주요 공단들도 대부분 4-5일의 휴무에 들어갈
예정이며 예년의 경우 처럼 납기준수를 위한 특근을 실시하는 사례는 찾아
보기 힘든 실정이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