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을 단속할 수 있느냐"

경찰이 발표한 노출행위 단속방침에 대해 대부분의 신세대들이 다른
사람의 개성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강력히 반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서증권이 20~30대 직원 182명을 대상으로 노출단속에 대한 찬반을
물은 결과 전체의 76.6%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찬성한다는 사람도 23.4%로 만만치 않았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각자의 개성이므로 존중해야 한다는 답이 50.5%로
가장 많았고 판단기준이 모호하고 시행과정에 문제점이 있다는 의견이
35.1%로 뒤를 이었다.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말한 사람도 10.4%에 달했다.

반면 찬성자들이 꼽은 이유로는 "성범죄예방"이 56.1%로 1위를 차지했고
교육상 필요하다(24.4%), 사회적 문제였는데 시의적절한 조치다(19.5%)라는
의견도 나왔다.

또 이들은 최근 신세대남녀들의 노출정도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으나 크게 문제시하지는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사람들의 노출정도가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절반
가까운 46.2%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반면 36.1%는 간혹 노출이 심한 사람이 있으나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고 14.7%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차마 눈뜨고 다닐 수 없는 정도"라는 극단적인 대답도 3% 나왔다.

< 권수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