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을 타고 동해안 강릉해변을 통해 침투한 북한 무장공비는 모두
26명으로 20일 밝혀졌다.

이 가운데 19명이 생포 또는 사살되고 아군복장과 M16소총 등으로
무장한 공작원 (정찰조) 3명과 안내원 2명, 승조원 2명 등 모두 7명이
군.경합동수색대의 추격을 피해 도주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북한 잠수함은 지난 14일 오전 5시 함남 퇴조항을 출발, 15일 강릉
앞바다에 도착한뒤 오후 9시께 공작원과 안내원등 5명을 강릉해안에
내려주고 16, 17일 2차례에 걸쳐 접선시도끝에 접선에 성공했으나
좌초되는 바람에 26명이 3개조로 나뉘어 탈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광수는 합동신문조의 조사에서 침투요원의 수와 관련, 생포된
18일 당일에는 승조원 7명.전투원 13명 등 20명으로, 다음날에는 25명으로
다시 26명으로 번복하는등 횡설수설하고 있다.

침투목적과 관련해서는 처음에는 "민방위훈련 상태를 정찰하기 위해서"
라고 했다가 다시 "강릉비행장과 괘방산 정상의 안테나 정찰"로 바꿨다.

또 이는 지난해 7월께도 이번에 침투한 강릉해안을 통해 침투해
정찰활동을 한뒤 무사히 북으로 되돌아갔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당국은 이에 따라 이의 진술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공비 잔당들을 "사살 위주"에서 "생포위주"로 전환해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이날 새벽 경북 봉화에서 공비로 보이는 30대남자가 출현했다는
신고가 들어왔으나 보상금을 노린 허위신고로 밝혀져 한때 봉화군을
비롯한 인근 4개 시.군지역과 영양.청송군에 발령됐던 "진돗개하나, 둘",
통행금지 등이 해제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