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부품종합업체인 태일정밀이 대구종합금융을 인수했다.

태일정밀은 최근 대구종금의 기존 주주인 (주)갑을로부터 지분 15%를
인수한데 이어 20일 신무림제지측의 지분 13%를 추가인수, 대구종금지분
28%를 확보했다고 이날 밝혔다.

주당인수가격은 현주가 3만2천원의 약1.7배인 5만5천원선으로 알려졌다.

태일정밀은 이들 양대주주외에 제3의 대주주로부터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태일정밀의 정강환사장은 "경영다각화를 위해 태일정밀이 대구종금지분
9%를 인수하고 나머지는 관계사에서 인수하게 됐다"고 말하고 "종합금융
업무를 다각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정적 경영권확보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구종금의 최대주주였던 대구은행(약13.9%)을 비롯, 화성산업
(약16%) 신라섬유(약7%) 등 대구지역기업들은 태일정밀의 인수가 확정되면
경영권 방어차원에서 공동보조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어 자칫 경영권
분규의 소지도 안고 있다.

한편 최근 지방종금사는 M&A(기업인수합병) 시장의 단골로 등장하고 있다.

올초에 나산그룹이 대전의 한길종금을 인수했고 항도종금도 L그룹과
H그룹에서 지분을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방종금사가 이처럼 인수합병대상이 되고 있는 이유는 경쟁격화로 기존
주주가 매각을 원하는 경우가 많고 금융기관을 소유하기를 원하는
중견그룹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상욱.신경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