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프린터(NP)가 사무실 환경을 바꾸고 있다.

NP는 말그대로 프린터가 컴퓨터 네트워크에 연결된 형태의 프린터다.

기존프린터는 대부분 PC에 1대1로 물려있어 사용자들이 프린팅을 하려면
프린터에 연결된 PC에서 직접 작업하거나 디스켓에 파일을 담아 해당
PC에서 프린팅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이런 불편은 옛말이 돼가고 있다.

NP시스템을 도입, 업무효율성을 높인 무역업체 H사의 경우 올초
NP시스템을 도입했다.

200여명의 직원이 건물 3층에 각 부서별로 근무하고 있는 이 회사는
이전까지 각 층에 10여명단위로 4PPM급(분당 4장인쇄) 레이저프린터를
공동으로 사용했으나 HP레이저젯 5SiMX(24PPM급)를 10대 구입, 프린터가
필요한 7개부서에 배치했다.

이 시스템을 도입한 후 결재나 브리핑에 필요한 문서를 프린터하기 위해
프린터앞에 줄을 섰던 모습이 사라졌다.

NP이용자들의 작업순서를 "HP제트어드민"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체크,
조정해주기 때문이다.

또 프린터속도가 빨라져 결재시간에 쫓기지도 않는다.

예전에는 문서작성시간과 프린팅에 소요되는 시간이 비슷하게 걸렸다.

이와함께 안산에 있는 지사에도 LAN(구역내 통신망)을 이용, 곧바로
보내야하는 문서를 안산지사 NP에서 출력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 사장도 7개부서에 있는 여러명의 부서장들에게 프린팅을 통해
문서를 보내게돼 회의소집에 필요한 시간이 절약됐다.

비용과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 업무효율성이 배가됐다는게 이회사의
분석이다.

그러나 NP는 단순히 프린터를 PC에 연결한데 그치지 않고 점차 고성능
다기능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제품이 4PPM급이었던 것에 비해 24PPM에서 30PPM까지 인쇄할 수 있는
고속프린터가 나오고 있다.

적외선IR포트를 장착, 무선으로 여러명의 작업자들이 한 프린터에서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제품도 나오고 있다.

육안으로는 사진인지 프린팅한 것인지 구분하기 힘든 1,200dpi(인치당
도트수)급 "고선명"프린터도 쏟아지고 있다.

이와함께 기존의 프린터를 네트워크화할 수 있는 외산 "프린터 서버"도
13개업체가 판매하고 있어 NP시스템을 원하는 기업은 쉽게 기존 프린터를
이용, 네트워크화할 수 있게 됐다.

NP시장이 확대되자 국내외 업체들은 프린터서버를 내장하고 관련 소프트
웨어를 보강한 고속레이저NP제품군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대우통신은 해상도 600dpi의 DLP-8010(250만원, 부가세별도)을,
삼보컴퓨터는 최대해상도 1,200dpi의 페이지젯P7(259만원, 부가세 별도)을
내놓고 있다.

신도리코는 "옵트라"시리즈(235만~850만원), 한국휴렛팩커드는 대규모
네트워크환경에 적합한 24PPM, 600dpi급 레이저젯5Si/5SiMX(380만~520만원)
를 시판중에 있다.

이와함께 한국텍트로닉스도 최근 분당 6장의 컬러프린팅이 가능한
400만원대 보급형 NP "페이저350"을 내놓았다.

프린터전문제조업체인 큐닉스컴퓨터는 해상도 600dpi의 큐레이저SF700
시리즈(239만~269만원, 부가세별도)에 네트워크기능을 내장한 제품을 올
11월중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