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회사들이 대일수출물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앞으로는 시장진입
장벽 제거에 노력하기 보다 마케팅력을 보강하는데 힘써야할 것이라고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오쿠다 히로시사장이 18일 지적했다.

히로시 사장은 이날 도요타의 버팔로엔진공장 착공식에 참석한뒤 미일
자동차협정의 결과에 대한 미언론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작년 8월 미일자동차협정에 체결됨으로써 일본시장에서 미자동차회사
들의 경제외적 진입장벽은 완전히 제거됐다"고 전제, 하지만 소비자들의
기호를 신속히 파악하는 능력에서 아직까지 미국회사들이 일본 자동차회사들
보다 뒤지는 것으로 평가했다.

히로시 도요타사장은 "자동차는 의류나 패션상품과 같이 유행에 민감한
제품"이라며 "품질과 기능에서는 세계최고수준인 미국 자동차가 일본시장
에서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은 유행변화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자동차업계 최고경영자의 이같은 발언은 정부간협정을 보다 강화해
유리한 경쟁환경을 이끌어 내려는 미 빅3의 전략에 대해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일본은 18일부터 이틀간 시카고에서 지난해 8월 체결한 미일자동차
협정의 이행성과를 점검하는 고위실무급회담을 갖는다.

이 협상에서 미국측은일본시장에서 미국자동차의 판매망을 확충하는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집중 부각시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일정부
의 노력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