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작센주 도로건설및 도로교통국장 베르드 로데씨 "독일의 경험에
비추어 볼때 한국도 통일에 대비, 지금부터 남북연결교통망 확충을 위한
종합교통망계획 수립 및 투자재원 마련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18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린 한.독 학술대회에 참석한 독일 작센주
도로건설 및 도로교통국장 베르드 로데씨(46)는 "통일시대 남북교류 및
주민화합을 위해서는 연결교통망의 확충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독일 통일후 사회간접자본 특히 교통시설부문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동독지역은 장기간 투자부진으로 교통망이 미비한데다 시설마저
노후해 급속히 증가한 교통량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더우기 독일의 경우 유럽 교통망의 중심인데 갑작스런 통일로 그 역할을
할 수 없을 지경이었죠"

-독일의 연결교통망 해결방안이 한국에게 모델이 될 수도 있을텐데.

"도로보다는 철도와 운하를 통해 급증한 교통량을 해결하려 노력했습니다.

심지어 화물차를 기차에 실어 나르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연결철도망은 복구도 쉬울뿐더러 시설보완 작업도 비교적 단기간에
끝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급증하는 자동차보유율에 따라가기 위해 도로교통망
확충에도 주력했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머지않은 장래에 구동독지역은 서독보다 훨씬
월등한 새로운 인프라를 갖게 될 것입니다"

-한국에 있어서도 통일에 대비한 종합교통망계획 수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는데.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틀안에서 세부계획들이 움직여야만 통일이라는
전환기속에서도 기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일과 한반도의 국제교통 역할을 비교한다면.

"독일과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비슷한 위치에 있습니다.

독일이 동유럽과 서유럽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듯 통일한국도
중국대륙과 일본, 러시아를 연결하는 교통요지가 될 것입니다.

남북간의 연결교통망 확충 못지않게 중국, 시베리아횡단철도와의
연계망을 구축하는 계획도 서둘러야 할 것입니다"

< 김상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