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건설공사는 토목부문이 공공.민간건설부문에서 각각 70%대
이상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며 건설경기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도로 항만 발전시설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에 대한 조기발주와
건설업체들이 장기간의 주택경기 침체에 대응, 관급공사 수주활동을
강화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건설협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건설공사 총계약액은
30조1,48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6%의 비교적 높은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부문 건설계약액은 전년동기보다 59.7% 증가한 11조9,56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중 토목부문이 8조9,089억원으로 79%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건축부문은 관공서신축 등 비주거부문의 부진으로 전년동기대비
21% 늘어나는데 그쳤다.

민간부문에서 토목의 활황세는 더욱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부문 건설계약액은 18조1,916억원으로 8.9%의 저조한 성장을
기록했는데 토목은 70.7%의 높은 신장세를 보여 건축부문(12.7%)의 낮은
증가세와 대조를 보였다.

건설업체들은 지난 수년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택시장 경기의 침체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토목을 비롯한 관급공사 비중을 더욱 높이는
추세여서 토목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유대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