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여 허드렛일은 회사가 해결해줄테니 직장에서는 직장일에만
전념하라.

미국의 여성들은 직장일과 집안일을 동시에 해내는 슈퍼우먼이다.

미국의 제록스사는 세탁물의 드라이클리닝과 필름의 현상을 무료로
대행해줌으로써 직원들의 가사업무를 보조해주고있다.

직원들은 세탁물과 필름을 로비에 가져다 놓기만 하면 다음날 찾아갈수
있다.

또 아이의 생일날에는 직원식당에서 생일케익을 주문할수도 있다.

월튼코너포장회사의 직원들도 출근시에 회사에 빨래감을 가져다주면
퇴근시 세탁 건조 다림질까지 마쳐진 옷을 찾아갈수 있다.

세탁비는 한바구니당 1달러.

애트나생명보험회사는 결혼기념일의 선물쇼핑을 대행해주는 전담 직원을
두고 있다.

결혼기념일에 선물구입을 위해 점심을 거르거나 상사의 눈치를 보며
근무시간에 근무지이탈(?)을 감행할 필요가 없어진것이다.

이러한 회사의 도움으로 가정을 가진 주부사원들이 한결 편해졌다.

또한 회사가 제공하는 가사업무의 보조는 회사생활과 가정생활을 한결
밀접하게 연결해주고 있다.

그러나 직원들의 허드렛일을 처리해주는 서비스를 모두가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일하는 새로운 방식"이라는 이름의 비영리연구소에 근무하는
바니옴스테드씨는 회사들의 이러한 친가족적 정책이 여성들에게 남성과
똑같은 씩씩한 여성이 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예를들어 이러한 회사에 근무하는 여성들은 출산후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임신 8개월째라도 무거운짐을 들고 장거리 출장을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내 여성운동가들 역시 회사측이 전체적인 분위기 쇄신없이 몇가지
정책으로 생색을 내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런 정책들로 여성은 얻는 것보다
잃는것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허드렛일 대행서비스가 일하는
여성의 가사부담을 덜어주고 있는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주부사원뿐만이 아니다.

혼자서 직장생활을 하는 미혼여성이나 총각사원들에게도 인기만점이다.

직원들의 허드렛일을 대신해주는 방법은 회사마다 다르다.

기존의 용역업체에 장소를 제공해주고 서비스를 전담시키거나
애트나생명보험회사처럼 전담직원을 두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기업들의 사원복지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고학력 여성인력들이 결혼후에도 자신의 일을 갖기를 희망하고
있어 허드렛일 대행업은 전망있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국내에 도입할때는 외국의 경우처럼 사원수가 많고 사원복리에 관심이
높은 대기업을 대상으로 장소를 임대받아 시작하는것이 바람직하다.

문의 02-761-3511

< 이형석 한국사업정보개발원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