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가 계속되면서 3대 투자신탁회사의 경영악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대한 한국 국민 등 3대 투신사는 지난 4월 시작된
올회계연도 들어 8월말까지 총 500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증시침체와 투자자들의 자금이탈에 따라 차입금규모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불어나는가 하면 주식평가손도 1조7,000억원대를 넘어섰다.

회사별로는 지난 95회계연도중 48억원의 이익을 냈던 대한투신이 59억원의
적자를 보이고 있으며 한국투신도 전회계연도 136억원 흑자에서 8월말 현재
26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또 95회계연도중 1,179억원의 막대한 손실을 봤던 국민투신의 경우
408억원의 적자를 내 여전히 적자규모가 3투신중 가장 컸다.

이처럼 투신사의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증시침체 때문으로 올
회계연도 들어 차입금에 대한 5개월간의 지급이자만도 대한 942억원, 한국
920억원, 국민 736억원 등으로 모두 2,598억원에 달하고 있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