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하저터널공사는 김포공항에서 도심을 거쳐 고덕및 거여동을 연결하는
지하철 5호선중 여의도와 마포사이 한강밑을 통과하는 터널을 만드는
난공사로서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된 장대 하저터널이다.
이 구간에 하저터널을 설치키로 한 것은 교량을 건설할 경우 여의도측
아파트단지와 마포대로의 진입램프,도로변의 고층빌딩등을 철거해야 하는
탓에 보상협의가 어려울 뿐 아니라 보상비도 많이 투입되고 교통체증을
가중시키는 문제점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됐기 때문이다.
한강하저터널 시공자인 삼부토건(대표 조남욱회장)은 지난 90년말 하저
터널 건설공사에 착수했으나 시공 구간이 파쇄되고 지층변화가 심한데다
일부 구간에서는 연약한 단층점토대가 나타나고 용출수로 인해 공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첨단 보강공법을 적용, 이같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공사 착수 4년
5개월만인 지난 4월 굴착공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삼부토건은 터널공사를 시행하면서 시공중 안전성을 확보하고 환기등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본선터널은 단선병렬로 계획하였으며 지하수가
터널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완전 방수방식으로 설계했다.
이와함께 당초엔 한강 수면밑 22m지점에 터널을 굴착할 계획이었으나
이 지점에 단층대가 발달해 있어 한강중앙에 인공섬을 설치, 안전시공을
위한 지반보강공사를 벌이는등 품질관리에 역점을 두었다.
또 한강바닥의 암반이 심하게 약화돼 있고 풍화점토층이 두터워 파쇄대의
낙반 용수유출등의 사고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종단계획고를 당초의 피복
두께 8.5~9.5m에서 13.5~19.5m로 대폭 높였다.
한강하저터널은 일본의 세이칸터널이나 유럽의 유러터널등의 해저터널과
달리 지반이 취약하고 강바닥에서 터널천장까지 토피가 얼마 안되는 천층
터널이어서 시공에 어려움이 특히 많았으나 아무 사고없이 마무리됐으며
오는 11월 개통을 앞두고 신호 통신등의 공사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