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광고회사인 일본의 덴츠가 서울지사를 설립하고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광고시장에 뛰어든다.

이노우에 다카미(정상강실) 덴츠 서울사무소장(서울지사장 내정자)는
"한국은 일본에 버금가는 거대한 소비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한국시장에 대한 일본기업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서울지사의 설립배경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 및 WTO(세계무역기구)의 출범 등으로
일본제품에 대한 한국의 시장개방이 임박했다.

앞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할 덴츠의 광고주들을 위해 미리 한국내
광고영업을 경험해 보자는 것이다"

-한국시장에 특히 관심을 갖는 일본기업은.

"거의 모든 일본기업이 한국진출을 원한다.

마쓰시다 소니 도요타 등 가전제품 자동차 카메라 등 그동안 수입선
다변화품목으로 제한받아온 기업들의 관심이 특히 높다"

-서울지사의 규모와 향후 계획은.

"우선 10여명 정도의 규모로 꾸려나갈 계획이지만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충원할 계획이다.

일본인보다는 한국인을 채용할 계획이다.

조만간 현지법인화할 것도 고려하고 있다.

당분간 일본업체가 주력광고주가 되겠지만 앞으로 한국광고주도
영입할 계획이다"

-한국에 진출한 미국이나 유럽계 광고사들의 실적이 안좋은데.

"한국은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정서도 비슷하다고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관습이나 언어습관이 달라 일본계회사라고해서 결코 유리한 점은
없다.

특히 한국광고시장은 하우스에이전시 등의 문제로 폐쇄적이고 공략하기
힘들기로 유명하다.

당장 수익이 날 수는 없지만 4대매체광고외에 스포츠마케팅
세일즈프로모션 등 이벤트사업에도 힘 쓸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3일자).